읽는 즐거움

오염된 정의

>>>>> 2025. 4. 1. 15:12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쓴 책이다.
역시 기자가 쓴 글 답게
쉽게 쉽게 읽히고
촌철살인의 표현들이 즐거운 자극을 준다.

대체로 무능하니까 비겁하다

이 책의 명문장 중 하나다.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 갖춘 사람도 물론 흔하지 않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사회부 기자 출신 답게
우리나라 정치 사회 이슈들과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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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두가지 종류의 잘못을 많이 한다.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전략적 무능함과
윗사람 눈치만 보고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 비겁함이 그것이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대체로 무능한 사람들이 비겁할 가능성이 높다.

성찰하지 않은 잘못은 크다.
각성하지 않은 것은 죄다.
작정한 무지는 그것만으로도 죄가 된다.
자기 몫의 판단과 결정을 미루는 이들이
얼마나 흔한가.
듣기 좋은 말을 누가 못 하겠는가.
심기 경호만 하다가
진짜 문제를 방치하고
결과를 내는 것보다
자리를 보전하는 게 우선인 이들이
대체 얼마나 많은가.

리더의 말에서 진심을 느낄 때
사람들은 결집하고
공동체가 움직이며
제도가 만들어진다.
능력과 도덕을 갖추고
감성으로 무장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

사람인 이상
경험의 한계로 인한 편견과 차별적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용납하기 어려운 건
자기 생각이 틀렸다고
한 치도 의심하지 않는 오만이다.
오만과 나태를 딛고 선
비대한 확신을 참을 수가 없다.

때로 소신을 바꾸는 일이 비난을 받지만,
절대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이야말로
비극적인 일이다.
자기 성찰이 없는 이들은
성장할 수도
시대에 적응할 수도 없다.

믿음에 부합하는 정보만 수용하는
확증편향에 빠지면
반박 정보들이 넘쳐나도
보지 못하고 확신을 교정하지 못한다.
나만의 세상에 빠져
현실에서 유리되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
나 자신이
내가 조롱했던 그 사람이 되고 있는 게 아닌지
끝없이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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