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봄 밤의 모든 것

>>>>> 2025. 9. 8. 08:58

 

백수린 작가의 소설을 읽어 봤던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책은 참 좋았다.

 

약간 쓸쓸해지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이 정도 감정이

인생의 평균적 감정임을

알려주는 것 같다.

차분해지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계절은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데

이 책을 읽지 않은 상태로 둘 수는 없어

읽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작가의 손편지 中

슬프거나 고통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대체로는 당신의 일상이

무탈하고 평안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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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것을 잃어 온 그녀에게

그런 일이 또 일어났다니.

사람들은 기어코 사랑에 빠졌다.

상실한 이후의 고통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타인이 느꼈던 방식 그대로

세상을 느껴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얼마나 헛된가.

우리는 오직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대로만

느낄 뿐이다.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그렇다.

 

그녀의 마음에

두 번 다시 닫을 수 없는 문이 생기고

활짝 열렸다.

어떤 사랑은 그런 식으로

예측할 수 없이 시작되기도 했다.

발을 담그기만 해도 휩쓸릴 급류인지,

서서히 젖어갈 빗줄기인지

미처 알지 못하는 채로.

 

모든 생에는 끝이 있고

그 이후에 대해선 인간이 얼마나 무지한지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가

모든 것이 영원할 줄 알았다니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최악을 상상하며

얼마나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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