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목민심서

>>>>> 2025. 12. 2. 09:00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대표적 저작인

목민심서를

다산연구회의 원전 번역본으로 읽었다.

 

목민 = 백성을 다스리는

심서 = 마음가짐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책인데

 

조선시대 지방관인 수령들이

해당지역 백성들을 잘 다스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조선시대 지방관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 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200년 넘게 지난 지금 봐도

배우고 실천해야 할 좋은 내용들이 참 많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으로

수령으로 부임했을 때

현지에 있는 아전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관리의 첫번째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약용 선생님이 내놓은 답은

아주 간결하다.

수령이 먼저 솔선수범하면 된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많은 책들을

고전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목민심서는

정말 우리 선조가 직접 만든

리더십의 고전이라고 할 만하다. 

 

--------------

 

다른 벼슬은 구해도 좋으나

목민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된다.

(목민심서의 첫번째 구절)

 

수령의 직분은

덕이 있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제대로 할 수 없고

뜻이 있더라도 밝지 못하면

제대로 할 수 없다.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백성이 해독을 입어 괴로움을 당하고

길바닥에 쓰러질 것이다.

사람들이 비난하고

귀신이 책망하여

그 재앙이 후손들에게 미칠텐데

이럼에도 수령 자리를 구해서야 되겠는가  

 

천리 사이는 습속이 같지 않고

백리 사이는 기풍이 다르다.

한 도 안에서도

산간과 해안지대의 풍토가 다르고

한 고을 안에서도

읍내와 촌의 좋아하는 바가 다르다. 

장사꾼이 모이는 곳의 민심은 간교하고

농사꾼이 사는 곳의 민심은 소박하다.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마땅히 형세를 살펴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백성의 수령이 되면

몸이 곧 화살의 표적처럼 되는 고로

한마디 말과

한가지 행동도

삼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벼슬살이를 하자면

무서움을 내세우는 것이 제일이다

라고 하는데

이는 속된 말이다.

무서움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

편안하고 착한 기상이 가장 좋다.

 

사대부들이 덕을 손상하게 되는 것은

이름을 내려는 마음이

너무 급한 데서 나온 경우가 많다.

 

무릇 자기가 베푼 것은 말하지 말고

덕을 베풀었다는 표정도 짓지 말고

누구에게 이야기도 말 것이다.

또한 전임자의 허물도 말하지 말 것이다.

 

나를 예로써 규율하고

남을 보통사람으로 기대하는 것이

원망을 사지 않는 길이다.

 

이 사람은 언제든지

벼슬을 가벼이 버릴 수 있으며

항상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난 뒤라야

비로소 수령 노릇을 할 수 있다.

부들부들 떨면서

자리를 잃을까 걱정하여

두려워하는 말씨와 표정이 드러나면

상관이 업신여겨

계속 독촉만 하게 될 것이니

오히려 그 자리에 오래 있을 수 없다.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관리의 재능 여부와 시책이

어떠한가를 물어야 한다.

백성이 편안하다고 하면

곧 그가 훌륭한 수령이다.

 

아전을 단속하는 일의 근본은

스스로를 규율함에 있다.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을 하지 않아도 행해질 것이요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하더라도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자기에게 허물이 없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책망할 수 있음은

천하의 이치이다.

 

벼슬살이 할 때에는

모름지기 스스로는 항상 한가하고

아전들은 항상 바쁘도록 해야한다.

만약 스스로 문서 속에 파묻혀

정신을 차릴 수 없으면

아전들이 곧 폐해를 끼칠 것이다.

 

아무리 학문이 깊고 넓다 하더라도

아전을 단속할 줄 모르면

백성의 수령이 될 수 없는 법이다.

 

아첨을 잘하는 사람은

충성스럽지 않고

간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배반하지 않는다.

이 점을 잘 살피면

실수하는 일이 적다.

 

수령은 홀로 고립되어 있어서

앉아 있는 그 자리 밖은

모두 나를 속이려 드는 자들이다.

눈이 사방에 밝고

귀가 사방에 통함은

제왕만이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훌륭한 치세를 이룩한 까닭이

공적의 평가

이 한가지에 달려 있었습니다.

신은 이 주장이

망언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유언비어는 아무 근거없이 생기기도 하고

무슨 기미가 있어서

생기기도 하는 것이니,

수령은 조용히 진정시키기도 하고

묵묵히 관찰하기도 해야 한다.

 

수령직은 반드시 교체가 있게 마련이다.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벼슬을 잃어도 연연해 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존경할 것이다.

 

천박한 자는 관아를 자기의 집으로 알아

오랫동안 누리려고 생각하고 있다가

하루 아침에 위에서 공문이 오고

변경 통보가 있으면

어쩔 줄 몰라 하기를

마치 큰 보물이라도 읽어버린 것 같이 한다.

처자는 서로 쳐다보며 눈물 흘리는데

아전과 종들은 몰래 훔쳐보며 비웃는다.

관직을 잃는 것 말고도

잃는 것이 많으니

어찌 한심하지 않은가? 

 

사람들의 칭송이 오래도록 그치지 않으면

그의 정사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읽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0) 2025.12.08
마음을 가지런히  (0) 2025.12.04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  (0) 2025.12.02
그대에게 가고 싶다  (0) 2025.10.16
공룡의 이동 경로  (0) 202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