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윤 PD를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고
좋은 글을 찾아다니다 보니 알게 된 것 아닐까,
그냥 그랬던 것 같다.
이 책도 그냥 그렇게 만나게 되어
회사에 두고 한동안 읽었는데
영 진도가 안나가더니,
집에서 읽어보니 완전 다른 책이었다.
회사에서 읽기 적절한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감정의 농도, 문장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정혜윤 PD는 너무나 섬세하고 너무나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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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떻게 태어났든,
우리에게 얼마나 비참한 기억이 있든
적어도 그날 하루는
생이란 대단한 기회고
앞으로 또 그런 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왜 혼자 힘으로는
좋은 것이 좋은 것임을 모르는지 모르겠다.
나는 꼭 남들이 알려줘야
좋은 것이 좋은 것인지 안다.
어쩌면 이래서 타인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것이 좋은 것임을 아는 사람들이
내 곁에 많았으면 좋겠다.
무엇이 우리를 도울지 알 수 없으므로
삶은 신비로운 것이다.
우리가 다시 만나면 우선 안아주고
그 다음엔 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많은 이야기를 할 거에요.
그날을 위해서 뭘 해야할지 알아야 할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믿을만한 관계는 다음 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된다.
나는 잘못 살았구나
그 느낌이 얼마나 쓰라리고 가슴 철렁한 것인지 안다.
그리고 내가 잘못 산 여파로
남에게 준 상처가 얼마나 후회되는 일인지도 안다.
그런 일들을 몇번 겪었다.
지금도 나의 일부는 분명히 잘못 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중에야 또 알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하며
말도 못하게 괴로울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유사 이래 인류 최고의 기쁜 자기발견은
바로 이것이다.
내가 너를 행복하게 했단 말이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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