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슬픈 세상의 기쁜 말

>>>>> 2026. 1. 5. 07:34

 

정혜윤 PD를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고

좋은 글을 찾아다니다 보니 알게 된 것 아닐까,

그냥 그랬던 것 같다.

 

이 책도 그냥 그렇게 만나게 되어

회사에 두고 한동안 읽었는데

영 진도가 안나가더니,

집에서 읽어보니 완전 다른 책이었다.

 

회사에서 읽기 적절한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감정의 농도, 문장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정혜윤 PD는 너무나 섬세하고 너무나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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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떻게 태어났든,

우리에게 얼마나 비참한 기억이 있든

적어도 그날 하루는

생이란 대단한 기회고

앞으로 또 그런 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왜 혼자 힘으로는

좋은 것이 좋은 것임을 모르는지 모르겠다.

나는 꼭 남들이 알려줘야

좋은 것이 좋은 것인지 안다.

어쩌면 이래서 타인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것이 좋은 것임을 아는 사람들이

내 곁에 많았으면 좋겠다.

 

무엇이 우리를 도울지 알 수 없으므로

삶은 신비로운 것이다.

 

우리가 다시 만나면 우선 안아주고

그 다음엔 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많은 이야기를 할 거에요.

그날을 위해서 뭘 해야할지 알아야 할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믿을만한 관계는 다음 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된다.

 

나는 잘못 살았구나

그 느낌이 얼마나 쓰라리고 가슴 철렁한 것인지 안다.

그리고 내가 잘못 산 여파로

남에게 준 상처가 얼마나 후회되는 일인지도 안다.

그런 일들을 몇번 겪었다.

지금도 나의 일부는 분명히 잘못 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중에야 또 알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하며

말도 못하게 괴로울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유사 이래 인류 최고의 기쁜 자기발견은

바로 이것이다.

내가 너를 행복하게 했단 말이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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