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있던 고전을
이제서야 읽었다.
헤르만 헤세는
뭔가를 깨달았던 사람이 분명한 것 같다.
사랑과 미움, 착함과 악함, 장점과 단점, 아름다움과 추함
이런 이분법적인 감정과 가치들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어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감정
역사적으로
깨달음을 얻었던 많은 선각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헤르만 헤세는
자기만의 언어, 즉 소설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 싯다르타는
수행을 통해 어떤 깨달음에 이르렀다가
세속의 여러가지 가치들
연인과의 사랑, 부와 명예, 술과 도박,
자식에 대한 집착 등에도 몰입했다가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모든 것들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그 단계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그 과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깨달음의 근처까지 이르게 된다.
이쯤되면 이 책은
소설로 쓰여진 경전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나 역시 뭔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
그는 사람들이
어린아이나 짐승 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사랑하는 동시에
경멸하였다.
그는 사람들이,
그런 대가를 치를만한 가치가 없는 것들,
그러니까 돈이나 사소한 즐거움,
하찮은 체면을 얻기 위해
애를 쓰고 괴로워하고 늙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들이 서로를 욕하고
모욕을 주는 것을 보았다.
모두가 스스로의 목표를 향하고 있었고
모두가 그 목표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모두가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오직 이것 만이 중요할 뿐이야.
'읽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슬픈 세상의 기쁜 말 (0) | 2026.01.05 |
|---|---|
| 이순신의 바다 (0) | 2026.01.05 |
| 논어란 무엇인가 (0) | 2025.12.29 |
|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0) | 2025.12.25 |
| 오십에 읽는 명리의 지혜 (0) | 2025.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