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맹자는 젊고 혈기가 왕성할 때 읽는 책이고
논어는 좀 더 나이가 들어
편안한 마음일 때 읽는 책이라는
나도 실제로 그랬던 것 같다.
호연지기를 강조하고
뭔가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하는 맹자는
(왕도 이상하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 이런 주장)
젊은 날 나의 답답했던 속을 풀어주었지만
공자의 이야기를 담은 논어는
뭔가 너무 뻔한 이야기 같고
(공자님 말씀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그래서 뭘 어쩌라는 것이냐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논어를 제대로 읽었을리가 없었다.
워낙 글을 재미있게 쓰는 김영민 교수의
논어책이 나와
일단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봤는데
와... 너무너무 공감이 되고
조금 과장하자면 인생의 거의 모든 지혜가
다 담겨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 이렇게 된 것인지
산전수전 겪으면서
깨달음 비슷한 것을 얻게 되어 그런 것인지
혹은 둘다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논어는 나에게 최고의 텍스트다.
왜 논어가 이렇게 인생의 지혜를
아니 인류의 지혜를 담고 있는지
김영민 교수의 논어 해설 책을 읽어보니
조금 이해가 간다.
공자님 말씀을 정리한 논어는
사실
인류가 정착생활 또는 공동생활을 시작하며
여러가지 규칙과 규정들을 만들고
수천년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정리한
깨달음 요약본 정도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문장 한문장이 가볍지 않고
한단락 정도만 제대로 실천할 수 있어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 괜찮은 인생을 살 수 있는
정말 보석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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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식대로 세상을 읽고
자기식대로 인생을 읽고
결국 자신을 읽다가 죽는다.
자기가 처한 구석에서
자기 생각을 일삼다가 죽는 것이
인간의 굴레 아니던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
헤매지 않는다.
진정 헤매게 되는 것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를 때다.
다섯 가지를 행할 수 있으면
仁을 실천하는 것이다.
공손함, 너그러움, 믿음직스러움, 애씀, 베풂이다.
공손하면 무시당하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고
믿음직스러우면 사람들이 신임하고
애쓰면 공을 세우게 되고
베풀면 다른 사람을 부릴 수 있다.
(논어)
요컨대 仁은 갈고 닦은 마음의 기질이다.
仁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 연마가 필수적이다.
노년에 이르러 비로소 갖추게 되는 어떤 탁월함은
획득된 능력이지 생득적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타고난 자잘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친 노력과 배움의 결과인 것이다.
그토록 배움이 평생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잘 살아낸 인생은 노년에 꽃피우게 될 것이다.
군자는 믿음을 얻고 난 뒤에
피치자를 수고롭게 할 것이니
믿음을 얻지 못하면
피치자는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한다.
믿음을 얻은 뒤에야 간언할 것이니,
믿음을 얻지 못하면
사람들은 자신을 헐뜯는다고 생각한다.
(논어)
만일 군주의 말이 맞는 말이고
그 말을 아무도 어기지 않는다면
참으로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반대로
군주의 말이 맞지 않는데
아무도 어기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말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논어)
중요한 것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자신을
닦아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격언이나 계율들을 늘 상기하고자 했고
그 가르침들이 자신의 일상에 살아 숨쉬게 된 끝에
결국 어떤 평화로운 상태에 도달하고자 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이 부족한지를 걱정하라.
자리가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과연 내가 그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걱정하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하게 되기를 구하라.
(논어)
말할 때가 아닌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고 하고
말할 때가 되었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고 하며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눈치없다고 한다.
(논어)
절제해서 잘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논어)
자기 수양 없이는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없으며,
더 나은 자신이 되지 않으면 명예는 불가능하다.
궁극의 경지란
그저 품위를 잃지 않고 인생을 살아내는 일 뿐이다.
사람의 삶은 곧아야 한다.
곧지 않는 데도 살고 있는 것은
요행히 화를 면하고 있는 것이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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