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2년 38

마음 아프지마

2012/07/06 요새 유행하는 그저그런 정신과 의사들 책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은 정말 좋다. 인간관계와 조직생활에 적용 가능한 몇가지 통찰력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책이다. 이렇게 좋은 책의 초판을 구입해서 읽는다는 것은 독서 취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죽기살기로 노력해서 다들 똑같은 사람으로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애매한 고민처럼 인생을 허비하고 뇌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은 없습니다. 결혼을 잘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능력 (인간관계, 조직생활에도 적용 가능) 1. 사람보는 눈 2. 매력 인물도 없고 돈도 없고 재주도 없는 사람이 세상을 잡는..

꽃은 우연히 피지 않는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부쩍 이런 책들이 많다. 최근 심리학 책들이 유행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하튼 사람의 심리든 정서든 안정과 휴식을 주기 위한 책들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요즘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어지간한 처방으로는 해결이 안되나보다하는 생각과 함께 세상의 고통과 불행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리고 그것의 극복 또한 너무 개인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어보면 사실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거의 같은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담겨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책들을 끊임없이 읽는 이유는 당장 뭔가 크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내 행동과 생각의 변화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고통들이 조금은 완화되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

야구선수 이종범

2012/05/29 훌륭한 야구선수는 많이 있었지만 하지만 공수주 모든 방면을 종합해서 야구 전반을 가장 잘 한 선수를 꼽으라면 당연히 이종범이다. 지난 주말 은퇴식을 진행했었는데 이종범 선수가 후배들에게 했던 충고가 화제다. 20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보여줬던 진정성의 무게가 느껴져 나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 하고 싶은 건 다해도 된다. 대신 결과에 책임져라. 후배들을 보면 열심히 하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프로는 열심히 하는게 자랑이면 안된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결과에 자신이 있다면 뭐든 원하는대로 해도 좋다. 난 어떻게 하면 팬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할 수 있을 때 열정..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건강한 까칠함의 조건은 무엇인가 내 의견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있을 것,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을 것, 끝으로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매너를 지킬 것 ------------------------------------------------------------------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린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어요. 그렇지 않은가요? 인간관계에 있어 변하지 않는 규칙 두가지 내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사람을 싫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아무리 해도 서로 가까워지기 어려운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것 매너를 보면 그 사람이 머리가 좋은지 나쁜지 단박에 알 수가 있다. 머리가 나쁘면 매너가..

미워하는 마음

2012/05/24 나는 아직도 이제 마흔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든다. 미워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상당히 유치하고 유아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가끔씩 등장하는 이 미워하는 마음을 참지 못할 때가 많다. 요며칠 이 미워하는 마음이 너무 자주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바람에 나도 그 미워하는 대상도 얼마간 상처를 입었다. 본인이 모를수도 있지만 이 미워하는 마음은 묘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든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크게 다음의 세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다. 1.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미움을 받고 있는 사람 2. 내가 싫어하는 감추고 싶어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 3. 객관적..

성찰

2012/05/21 물론 일도 많았지만 술도 많이 마시느라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매일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일하고 술마시고 그러면서 시간은 정말 빨리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우물바닥을 바가지로 벅벅 긁어 내듯이 하루하루 짜내며 살았던 요즘 나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이 소모하기만 했던 시간들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과 휴식이 모두 중요하듯이 나를 채우는데 있어 독서도 중요하지만 사색이나 성찰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우물에 맑은 물이 가득해야만 급할 때 퍼서 쓸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도 안심이 되는 것이다. 충전이 필요하다.

임경선 작가

2012/05/17 오늘자 한겨례 신문 칼럼 임경선 작가 글 정말 잘 쓴다. ------------------------------------------- 사람들은 소설과 영화를 함께 보면 어느 쪽이 더 나은지를 곧잘 저울질한다. 소설 부터 읽고 영화 를 보았을 때 나는 품평할 여유를 잃었다. 내 마음을 꽉 채운 것은 그저 나이 든 이적요 시인의 적나라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읽혀진 시인의 섬세하고 관능적인 내면세계가 스며든 손은 눈으로 보니 단순히 핏줄이 튀어나온 검버섯 무늬의 손이었고, 시인이 입을 열어 고귀한 언어를 말하기 전까지는 엉성한 백발과 주름 가득한 피부, 엉거주춤한 동작과 쭈그러든 성기가 먼저 말을 걸었다. 나이 듦은 죄는 아니지만 분명, 슬픔이다. 그나마 그는 시인이었다. 그것..

김수영을 위하여

2010/05/02 강신주씨가 김수영을 좋아한지는 꽤 오래전 부터였던 것 같다. 자유로운 인문정신의 화신이라며 너무너무 좋아하시던데 이걸 결국 책으로 냈다. 그간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그것에 대한 해설 형식의 글을 써왔다면 이번엔 김수영의 시에 해설을 붙이는 식으로 달라졌다. 그간 강신주씨가 일관되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동일하나 형식이 달라졌고 동일한 메시지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속 깊은 울림이 있다. ------------------------------------ 온 몸으로 자기만의 생활을 영위하면서 자기만의 인식에 이른 사람만이 독특한 시를 쓸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이가 독특한 시를 쓰려고 한다면 이는 단지 거짓 제스처에 불과하다.

에픽테토스

2012/05/01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들이고 다른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들은 믿음, 충동, 욕구, 혐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들은 육체, 소유물, 평판, 지위,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지 않는 모든 일이다. 게다가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들은 본성적으로 자유롭고 훼방받지 않고 방해받지 않지만,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들은 무력하고 노예적이고 방해를 받으며 다른 사람들에 속한다. 그러므로 만일 네가 본성적으로 노예적인 것들을 자유로운 것으로 생각하고 또 다른 것에 속하는 것들을 너 자신의 것으로 생각한다면 너는 장애에 부딪힐 것이고 고통을 당할 것이고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