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5년

인생의 베일

>>>>> 2023. 11. 8. 08:45

2015/09/08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서머싯 몸
소설 출간 당시로 환산하면
50세가 다 된 남자 작가가
여자 주인공의 섬세한 마음과
감정의 흐름을
이렇게 묘사해 낼 수 있다니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할 정도였다.

희곡 작가로도 유명했던 때문인지
이 책에도
극적인 요소가 많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남자와의 외도 현장이 발각되는
첫 장면부터 시작해서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소설 후반부의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와의 화해 등등

주인공인 키티가
인생의 여러상황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성장해간다는 짧은 요약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재미와 감동이 있는 책이다.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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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흘러갔지만
그것들이 지나간 흔적은
어디에 남아있단 말인가
키티는 모든 인류가
저 강물의 물방울들처럼
어디론가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서로에게 너무나 가까우면서도
여전히 머나먼 타인처럼
이름없는 강줄기를 이루어,
그렇게 계속 흘러흘러
바다로 가는구나.
모든 것이 덧없고
아무것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때
사소한 문제에 터무니없이 집착하고
그 자신과
다른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드는
인간이 너무 딱했다.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
잠깐 머물렀다 가는 신세로도 모자라
자신을 고문하다니
인간은 얼마나 딱한 존재인가?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한갓 환영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들의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역겨움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유일한 것은
인간이 이따금씩 혼돈 속에서 창조한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이 그린 그림,
그들이 지은 음악,
그들이 쓴 책,
그들이 엮은 삶.
이 모든 아름다움 중에서
가장 다채로운 것은 아름다운 삶이죠.
그건 완벽한 예술작품입니다.


어머니는 평생동안
책략과 술책으로 일관했지만
속되고 무가치한 것 이외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아마 어머니는
지금쯤 저 세상에서
자신의 세속적인 일생을
실망스럽게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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