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7년

어떻게 살 것인가

>>>>> 2023. 11. 13. 09:45

2017/02/17

 

나는 대체 언제부터 책을 좋아했던가
솔직히 말하면
책을 읽는 것보다는
그냥 책 사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데

고등학교 때는
이런저런 문제집을 가득 사서
3단 책꽂이를 빽빽하게 채웠었고
대학 때는
부족한 생활비를 쪼개 가면서
학생회관 서점이나
학교 앞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을 샀었다.
다른 돈은 아까운데,
이상하게 책 사는 돈은 아깝지 않았다.
뭔가 부자가 된 느낌까지
들었었던 것 같다.

그 때 읽었던 책들이
공지영, 은희경, 이문열,
윤대녕, 유홍준 등등
그리고 지금도 기억나는
재미있었던 책으로는
유시민씨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 있다.

지금도 느낌이 생생할 정도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20년이 훨씬 지나
유시민씨의 새로운 책을 읽는데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유시민씨하고
코드가 맞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닌게 아니라 책을 읽어보니
참 배우고 싶은 점도 많고
닮고 싶은 점도 많은
그런 어른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따뜻함, 관용과 배려, 균형감각, 겸손
이런 것들이 글에서 느껴진다.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 외에도
글쓰기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 점은
내가 지향하는 내 모습과 같았다.
한 마디로 비슷한 유형에
비슷한 것을 지향하는
롤 모델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유시민씨의 책을 몇권 더 샀다.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은
개정판으로 다시 살 수가 있었는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절판되어
재고로 구매했다.
그리고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후불제 민주주의,
경제학 까페까지 총 다섯권을 샀다.

유시민씨의 문장은
하나하나가 참 친절하고 따뜻해서
읽는 내내 잔잔한 행복감을 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향기가 전해져
내 인생도 향기로와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들게 한다.
참 고마운 일이고, 참 기분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