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0
가만히 생각해보면
류시화씨는
내게 중요한 영향을 준 작가 중 한명이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삶의 길 흰구름의 길
나의 인생관, 세계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두 책의
편집 또는 번역자가 류시화씨다.
그래서 그런가
류시화씨의 신작 에세이를 읽으며
오랜만에 편안한 감동에
푹 빠져보는 좋은 경험을 했다.
엄청난 깨달음이나
자극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냥 편안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매일
감동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어쩌면 선물처럼 주어진
이 지상에서의 짧은 시간을
충분히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것,
다른 방법이 뭐가 있겠냐는 것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보면
쉽게 잊혀지는 이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사실 돌아보면
우리 삶은 감동할 것들로 넘쳐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들었던
슈베르트의 아프페이지오네 소나타 선율,
회사 피트니스에서
샤워하고 쓸 수 있는 푹신푹신한 수건,
방금 타온 따뜻한 차 한잔
가끔은 파도가 치듯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일렁임이 생길 수 있지만,
이 책에 나온대로
우리는 그런 일렁이는 파도가 아니라
바다 전체라는 것이고
가끔 일어나는
그 강한 감정의 파도조차
바다를 바다답게 만드는
풍경의 일부라는 것을
언제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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