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선물받은 책이라
특별한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마음이 맞는 친구에게
받은 책이라 좀 더 소중하다.
시는 아직 내가 완전히
빠져들지 못하고 있는 분야지만
이번 시집에서는
괜찮은 문장들을 많이 건져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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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금한 일들은
그러한 궁금한 일들입니다.
그가 가지고 갔을 가난이며
그리움 같은 것은
다 무엇이 되어 오는지
저녁이 되어 오는지...
가을이 되어 오는지...
궁금한 일들은
다 슬픈 일들입니다.
(궁금한 일, 장석남)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천장호에서, 정호승)
낡을수록 좋은 것은 사랑 뿐
(김수영)
내 살아 잃어버린 것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
(남으로 띄우는 편지, 고두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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