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시인의 시는
뭔가
자연과 내가 마주보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
분명 처음 느껴지는 감정은
외로움인데
뭔가 따뜻함도 함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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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닥 위에서
토하는 울음
보내는 이 타전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 수 있을까
(귀뚜라미)
막무가내의 어둠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삶은 왜
내가 던진 돌멩이가 아니라
그것이 일으킨
물무늬로서 오는 것이며
한줄기 빛이 아니라
그 그림자로서 오는 것일까
(거스름돈에 대한 생각)
살기 위해서는 이제
뒷걸음질만이
허락된 것이라고
파도가 아가리를 쳐들고
달려드는 곳
찾아나선 것도 아니었지만
끝내 발 디디며 서 있는
땅의 끝.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위태로움 속에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는 것이
땅끝은 늘 젖어있다는 것이
그걸 보려고
또 몇번은 여기에
이르리라는 것이
(땅끝)
살았을 떄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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