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강신주의 장자수업 1

>>>>> 2023. 12. 13. 12:43

드디어 강신주씨가 돌아왔다.

한동안 책을 내지도 않고
방송에서도 보이지 않아
궁금했었는데
장자강의로 다시 돌아왔다.

장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고
꽤 오랜시간 여러번 읽었었는데
이번 장자 강의는
내 기준에서 봐도 새롭다.

이번에 새롭게 느낀 것인데
장자는 확실히 체제 전복적인 책이다.
유교, 불교 또는 기독교
이런 종교들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사상이라면
장자는
확실히 체제를 부정하는 것 같다.
인류 역사이래 계속되고 있는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그런 사회체제 말이다.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지만
그 목표는 참으로 강력하고 위대하다.

-----------------------

사랑이 힘든 것은
양쪽 다가 주인이고
양쪽 모두가 자유로운 존재여서
그렇습니다.
자유와 자유가 만나는
팽팽한 긴장감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건
상대방이 가장 자연스럽게
어떤 강요도 없이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라는 이야기도
성립하는 셈이죠.
사르트르가 존재의 무에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겁니다.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우리 인간을 허영의 존재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中

각자의 지위와 운명은
재산이 많고 적음이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정신이나 미모, 체력이나 재주,
장기나 재능 등에 의해서도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런 자질을 지닌 사람들이라야
남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으므로
그것을 실제로 갖추든지
적어도 갖고 있는 척이라도
해야만 했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실제의 자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래서 실제와 외관은
서로 전혀 다른 것이 되었고
이 차이에서 엄숙한 겉치장과
기만적인 책략과
이에 따른 모든 악덕이 나왔다.

--------------------------

기원전 3,000년
인간은 가축화의 논리를
동료 인간에게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축화된 인간이
피지배계급이 되고
가축화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인간이
지배계급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자랑하는
문명과 국가의 기원이죠.
장자는 인간 가축화의 논리가
확대되고 심화되는 과정을
안타깝고 쓸쓸하게 목도했던
그런 철학자였습니다.

이런 환상에도 불구하고
마주침의 기적은
여전히 신을 조롱하듯 발생합니다.
마주침은 언제나
무언가 보태거나
덜어낼 수 없이 일어납니다.

'읽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0) 2023.12.23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0) 2023.12.23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0) 2023.11.21
시가 내게로 왔다  (0) 2023.11.2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0) 202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