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6
정민 선생님이 쓴
짤막한 고전 에세이집은
아침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데
참 좋은 것 같다.
습정, 석복에 이어
일침까지 이제 세권째 읽었고
조심이라는 제목의 책이
한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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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럽고 더러운 방법으로
갑작스레 부자가 되거나
바쁘게 내달려 출세해서
건너뛰어 높은 자리에 오른자는
모두 오래 못가서
몸이 죽거나
자손이 요절하고 만다.
절대로 편안하게
이를 누리는 경우란 없다.
조물주가
분수 밖의 복을
가볍게 주지 않음이 이와 같다.
하물며 흉악한 짓을 멋대로 하고
독한 짓을 마구해서
착한 사람들을 풀 베듯 하고서
스스로 통쾌하게 여기던 자라면
마침내 어찌 몰래
죽임을 당함이 없겠는가?
하늘의 이치는 신명스러워
두려울 만 하다.
(이의현)
좋은 술 마시고
살포시 취한 뒤에
예쁜 꽃 절반쯤 피었을때 보노라.
(송나라 소강절)
이명은 병인데도
남이 안알아준다고 난리고
코골기는 병이 아닌데도
남이 먼저 안 것에 화를 낸다.
그러니 정말 좋은 것을 지녔는데
남이 안알아주면
그 성냄이 어떠할까?
진짜 치명적 약점을
남이 지적하면
그 분노를 어찌 감당할까?
얻고 잃음은 내게 달려있고
기리고 헐뜯음은
남에게 달려있다.
(연암 박지원)
우선 많이 들어라.
그 중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나거든
그것은 제외해야지.
나머지 믿을 만한 것도
조심조심 살펴서 말해야 한다.
그래야 허물이 적게 된다.
또 많이 보아야 한다.
그 중 미타미타한 것은
빼버려야지.
그 나머지도 삼가서 행해야 한다.
후회할 일이 적어질게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함에 뉘우침이 없으면
녹은 절로 따라오는 법이지.
(공자, 논어 위정편)
다른 사람이
자네를 누구의 사람이라고
손꼽아 말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되네.
(역관 김근행)
겸손하고 공손한 사람이
자신을 굽히는 것이
자기에게 무슨 손해가 되겠는가?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니
이보다 더 큰 이익이 없다.
교만한 사람이
포악하게 구는 것이
자기에게 모슨 보탬이 되겠는가?
사람들이 미워하니
이보다 큰 손해는 없다.
남에게 뻣뻣하게 굴면서
남에게는 공손하라 하고
남에게는 야박하게 하면서
남보고는 두터이 하라 한다.
천하에 이런 이치는 없다.
이를 강요하면
반드시 화가 이른다.
귀해졌다고 교만을 떨고
힘 좋다고 제멋대로 굴며
늙었다고 힘이 쪽 빠지고
궁하다고 초췌해지는 것은
모두 못 배운 사람이다.
이름은 뒷날을 기다리고
이익은 남에게 미룬다.
세상을 살아감을 나그네처럼
벼술에 있는 것은 손님 같이.
(성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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