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0년

상처없는 영혼

>>>>> 2023. 11. 30. 07:43

2020/11/03

 

삼십대 초반의 공지영 작가
그 마음의 모습과 그 당시 글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대학 때 읽었던
인간에 대한 예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이런 베스트셀러를 쓸 당시
작가의 모습인 것이다.

감정이 너무 섬세하다 못해
다소 과하게 느껴지고
표현도
약간은 설익은 느낌이 나지만
공지영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글이 가득하다.

이 약간의 풋풋함 때문인지
나의 이십대 대학시절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

함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은
문득문득 느껴지는 것이
진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의식하고
늘 바라보고
늘 기다리는
그런 것들은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는
너무나 피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지만
어느 순간 바라보면
거기 그 자리에 서 있는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언제나 보내는 사람이
더 힘든 법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떠나는 사람은
언제나 몸만 가져가고
떠난 사람의 자취는
보내는 사람의 주변에
고스란히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미해결의 문제를
인내심을 갖고 바라보되
성급히
대답을 찾으려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지금까지
그 대답을 가지고
살아보지 않았으므로
아무리해도 그 해답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대답은
살면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그 문제 속에서 살아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먼 장래의 어느 순간
그 대답속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무언가를 안다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는
그것이 아픔을 동반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이다.
만일 당신이
어떤 사실을 아는데 있어서
아픔을 느낀다면
그건 당신이 깨달은 것이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한다.
올챙이는 개구리가,
애벌레는 나비가,
상처받은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한다.
완전한 인간이란
상처받지 않은 인간이 아니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자유를 지닌 인간인 것이다.
그 후에 오는 자유는
자기자신과 타인을 향한
긍지와 선의를 가진 인간에게 주는
신의 특별한 선물이 된다.

'나의 고백 >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0) 2023.11.30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0) 2023.11.30
단풍  (0) 2023.11.30
그럼에도 불구하고  (0) 2023.11.30
루쉰 독본  (0)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