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20년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 2023. 11. 30. 07:51

2020/11/17

 

수도원 기행 1편을 쓴 다음
13년이나 지나 쓴 2편이다.

10여년의 세월이 지났기 때문인가
공지영 작가의
감성이나 문체는 그대로인데
뭔가 차분하고 따뜻하게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밝고 찬란한 빛과
끔찍하게 깊은 어둠을 모두 경험한
그런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편안한 감정, 아름다운 마음
그런 것이 느껴진다.

개인적인 신앙고백과
종교적인 색채가
약간 과도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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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결정적 한순간이 있다.
결정적 찰나들,
눈빛 하나,
구절 하나,
단어 하나가
삶의 모퉁이를 돌게 만드는,
그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말이다.

진실한 관계는
결코 언제나 일치함을
의미하지도,
언제나 한마음인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런 관계는
꼭두각시 관계 밖에 없다.
진실한 관계는
내 느낌이나 생각
그리고 주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상대로부터 배척받거나
버림받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
조금 불편한 상태가 온다고 해도
그것이 근본적인 사랑을
절대 위협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양쪽이 가지는 것이어야 한다.

이 지상에서
나의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나는 헤아릴 수 없다.
다만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뿐이다.
거저 받은 이 사랑을,
거저 받은 이 축복을
만 분의 일이라도
내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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