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9
김영민 교수의 책은
역시나 잘 읽힌다.
하지만 이번 책은
이전의 책 보다는
조금 깊이가 부족하고
신선한 인사이트도 부족한 느낌이다.
하긴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필요한 내공이라는 것이
얼마나 커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인사이트 있는 책을
여러권 연속으로 낸다는 것은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나도 그렇지만
김영민 교수도 최근에
죽음에 대해 그리고
죽음과 함께 느껴지는 허무에 대해
생각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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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걸어 다니는 그림자,
불쌍한 연극 배우에 불과할 뿐
무대 위에서는
이말 저말 떠들어 대지만
결국에는 정적이 찾아오지
이것은 하나의 이야기,
바보의 이야기
분노에 차 고함 치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셰익스피어, 맥베스)
오래도록 이 일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표를 달성할 수 없어 오는
초조함도,
목표를 달성했기에 오는
허탈감도 없이,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사라질
내 삶의 시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노동을 없애는 것이
구원이 아니라
노동의 질을 바꾸는 것이
구원이다.
일로부터 벗어나야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즐길 수 있어야
구원이 있다.
공부하는 삶의 괴로운가?
공부를 안 하는 게
구원이 아니라
재미있는 공부를 하는 게
구원이다.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게
괴로운가?
사람을 안 만나는 게
구원이 아니라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구원이다.
살아있는 동안 인간은
삶에서 달콤함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
그 달콤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언젠가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그 죽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에게
달콤함의 레시피를
남길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이 세 가지가
사람이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위안의
거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