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철학자와 늑대

>>>>> 2024. 2. 5. 07:35

 

철학자와 늑대

늑대소녀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책이다.

언뜻 늑대소녀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늑대소녀라는 말이
나쁜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말며
순간순간에 집중하라는 말,
한두번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이러한 주장을
매우 다른 배경에서 색다른 관점으로
전달한다.
책을 다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나는 늑대가 아니라
영장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간에 얽매여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존재지만
조금은 더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노력은 해보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순간에 집중할 때에만
진정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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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그들이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 준 사람의
모습으로 사는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는 방법이다.

슬프고 불만스럽지만
어쨌든
우아함 없이
비틀대고 번잡스러운
영장류의 걸음걸이는
그 안에 깃든 영혼도 비틀대고
우아하지 않다는 뜻인 것이다.

우리 또한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멍청하다면
사악한 것이다.

철학자들이 말하는 인식적 의무는
자신의 신념을
비판적 기준에 따라
충분히 고려해보는 것을 뜻하는데,
가능한 모든 증거에 따라 검증하고
최소한 반대되는 증거는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를 말한다.
오늘날은
인시적 의무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다.

늑대는 변명을 하지 않는다.
그저 할 일을,
해야할 일을 하고
결과를 받아들인다.

영원의 관점으로 응시하면,
우리는 넓디넓은 우주의
무수한 별들 속
한 점에 불과한 존재이다.

늑대는 행복이 결코
계산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이 늑대는
진정한 관계는
결코 계약에 의해
성립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먼저 신의가 있다.
이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져야 한다.
계산과 계약은 항상 그 다음이다.

우리는 그 순간 자체만을
즐길 수 없다.
우리 인간에게는
절대로 그 순간만으로
완전한 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간은 끊임없이
앞으로 뒤로 유예되어 버리고
현재는
과거에 대한 기억들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에게 현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각 순간은 그 순간의 것이다.
모든 순간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
지금껏 일직선상의
어떤 결정적인 점 또는 부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삶의 의미를
순간에서 찾을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이란
변하지 않는 것, 똑같은 것,
영원불변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모든 기쁨은
영원하기를 바란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우리는 한가지 목표를
달성하자마자
곧바로 또 다른 목표를 찾아나선다.
우리가 항상
무엇인가를 쫓아다니는 동안
행복은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만다.

만약 삶에서 중요한 것이
어떤 목표나 목적이라고 한다면
그 목적이 이루어지자마자
더 이상 삶은 의미가 없어진다.

삶의 의미가 무엇이든
그것이 최종단계나 목표를 향해
가는 일일 수는 없다는 것

우리는 삶의 의미가
어떤 최후의 지점이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결론 지어야 할 것이다.
결국 그 끝에는
아무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늑대에게 중요한 것은
소유의 사실이나 소유의 정도가 아니다.
늑대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늑대가 되느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 모든 최고의 순간들은
그 자체만으로 완전하며
나 자신이지 누구이며 무엇인지
정의하여
그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순간이지,
그 순간에 드러나는
특정한 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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