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박사까지 공부한
철학자이자 소설가이다.
그런 배경이 있으니
이런 강의를 할 수 있었구나 싶었다.
삶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고
한 사람은
하나의 삶 밖에 살 수 없다는
당연한 원칙을 이해하고 나면
어떤 삶이
좋은 삶이다라고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고
이렇게 멋진 글을 남길 수 있고
게다가
내가 유럽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
하이델베르크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공부한 이 저자는
멋진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매우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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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책을 들고 말없이 소파에 앉아
아주 가끔씩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일이
내 안에서 더 많은 작용을
일으켰기에
창문 너머 바깥 세상의 일보다
더 진짜같이 느껴졌지요.
극장에 갔을 때도 그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다시 거리로 나섰을 때
보게 되는
일상의 무의미한 일들보다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픽션이
더 진짜 같았으니까요.
그리고 그 느낌은
영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내 상상력의 물결,
상상의 중력이 이끌려 들어갈 때,
오직 그때만이
진정으로 나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기 결정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일은
타인의 시선을 맞닥뜨리고
그에 맞설 때만이 가능합니다.
익숙하던 자아상이
더 이상 통용되지 못하면
지금까지 오던 길에서
한발 물러나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싶은
욕구가 일어납니다.
대체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걸까?
현재의 내 생각, 느낌, 소망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더 이상 맞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생각과 감정과 바램은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
그들이 변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미처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일까?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하면서
결국은
우리가 말한 내용을 확신한다고
스스로 믿어버리며
행동으로까지 가져갑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는 능력,
상상 속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실제 결과물에 변화를 만들어 내는
그런 상상력이 없다면
계획적인 표현과
자기만의 스타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성과를 올리고
끊임없이 능력을 보여야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이 무시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목이 졸려
스스로 지운 능력과
성공의 기준에 쫓겨 다니며 살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과는
다른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이들의 만남은
좀 더 살아있고 세심하며
재미가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인식은
역시 소중한 가치인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 동안
타인의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는데,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이 시선을
어떻게 경험하는가,
또 어떤 식으로 대면하는가 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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