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었던 2017년에는
책에 대한
짧은 감상만 써두고
독후감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우연히 책장을 정리하다
이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문장에 표시를 해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17년의 나는
어떤 문장에 감동했었을까,
지금의 나와 다른 마음이었을까,
이런 마음으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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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 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 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한번밖에 살지 못하므로
체험으로
가정을 확인해볼 길이 없고,
따라서 자기 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무심결에
아름다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작곡한다.
뇌 속에는
시적 기억이라 일컬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지대가 존재해서
우리르 매료하고,
감동시키고,
우리의 삶에 아름다움을 주는 것이
기록되는 모양이다.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번 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 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
즉 사랑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