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오, 윌리엄

>>>>> 2024. 2. 12. 10:08


최근 최은영 작가의
섬세한 문장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번역문의 특성 상
다 담아내지 못한 한계 때문인지
작가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느낌이었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반짝이는 문장들은
이 소설을 원어로 제대로 읽었더라면
꽤 괜찮았을 것 같았다는 느낌을 준다.

사실 이렇게 선물받은 책은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선물받았다는 자체가 추억이 되므로
그것만으로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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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마치
당신이 아주 높은 건물의
유리로 만들어진 긴 외벽을
아무 대책도 없이 미끄러져 내려오는데
당신을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이 살면서
정말로 뭔가를 선택하는 일이
몇번이나 될까?
뭐든 실제로 선택하는 것은 언제인가?
어떤 사람이
뭔가를 실제로 선택하는 순간은
의외로 아주 가끔 뿐이다.
우리는 그저 뭔가를 쫓아갈 뿐이다.
심지어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꾸만 사라지는 일을 겪는 것이
나 혼자 뿐인가?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 때까지 모른다는 것.

우리는 모두 신화이며, 신비롭다.
우리는 모두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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