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감상을
보는 즐거움으로 분류해야 하나
읽는 즐거움으로 분류해야 하나
이것은 정말 행복한 고민이다.
그림을 소개하는 책
여러권 봐 왔지만
이렇게 화가의 삶과 연결해서
인문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은 처음이었다.
화가의 삶을 소개하는
글 자체도 물론 좋았지만
그 글이 묘사하고 있는
바로 그 화가의 삶이 투영된
그림들을 아주 많이 소개하고 있는 점 또한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제서야 그림이 제대로 보이는 느낌이다.
역시 사람을 먼저 이해하고
다른 것들을 봐야하는 것이었다.
(르네 마그리트)
어쩌면 우리는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아무리 표현하려 해도
결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현실에 비하면
표현과 이해는 언제나 무기력 합니다.
먼 나라의 전쟁은 어떻고
백년 뒤의 미래가 어떻고
아는 척 떠들면서도
바로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한 치 마음도
깊이 모르는 것 처럼.
나는 서로 다른 개념들,
즉 밤의 풍경과 낮의 하늘을 재현했다.
이 풍경은 우리에게
밤에 대해,
낮의 하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낮과 밤이 이렇게 동시에 존재한다는 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홀리게 한다.
나는 이런 힘을 시라고 부른다.
그림 속에서
밤과 낮이 공존하듯,
본질에 닿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의 모순.
어떻게 보면
그 모순이야말로
삶과 예술의 본질이자
신비와 숭고의 원천이다.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그 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다비트 프리드리히)
세속적인 것에 고결한 의미를,
일상에 신비를,
알고 있는 것에 진기한 특징을,
유한에는 무한을 부여하는 것
- 노발리스, 낭만주의 정의
(르누아르)
인생은 강물에 내던져진
코르크 조각과도 같지.
빙빙 돌다가 실려가고,
튀어 오르고 잠겼다가,
떠오르기도 하다가,
잡초에 걸리면 벗어나보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다가
사라지고 마니까 말이야.
가는 것이 어디인지는 신만이 알겠지.
(로트레크)
인간은 누구나 추한 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추한 면은
각자의 개성이자 독특한 매력이기도 하다.
그 추함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야 말로
더 없이 아름답다.
(밀레)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라
표정이나 태도에 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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