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 2024. 4. 15. 10:35

창비시선 500권 출간 기념
401권부터 500권까지
출간한 시인들이 추천한 시를 묶은 책이다.


시인들이 선택한 시라서 그런지
내 수준 낮은 감성으로는
해석도 안되고 너무나 어렵기만 하다.

그런데 거의 뒷부분에 이르러
김용택 시인의 <사랑>이란 시를 만났다.

시는 너무나 예리한 문장이라
그 당시 그 상황에 정확히 맞는 감정이 아니면
읽히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그 당시 그 상황에 정확히 맞는 시라면
감정을 완전히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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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개월은
어디다 마음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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