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 2025. 2. 3. 13:17

 

모처럼 상당히 괜찮은 책을 만났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괜찮은 책을 만났을 때의 희열
정말 얼마 만인가

일단 책의 내용 전개가 흥미로와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책에 몰입해 읽다가
마지막에
작가가 완벽히 의도했던 주제의식의 그물에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갇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주제의식이라는 것이 시시했다면
그냥 그저그런 책으로 넘어갈 수 있었겠으나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이 그저 압도되고 말았다.

모처럼 정말 엄청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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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서로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
그리고 그런 피상성에 만족한다.

그는 덧없는 것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꺾은 꽃이 시들기 시작하기 직전
그 순간에 매달리고 있죠.
우리는 꽃을 꺾음으로써
꽃이 더 빨리 죽게 합니다.
우리는 꽃을 그림으로써
꽃이 버려진 뒤에도 그것을 오래 보존합니다.
그 지점에서
예술은 현실이 되고
원래의 꽃은 그저 짧은 시간 존재한,
이제는 잊힌 환영이 되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을 하면
그 일의 성격상
자유롭고 방해가 없고 막힘이 없다.
반면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을 하면
약해지고 속박되고 방해받는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인정해야만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은
우리의 몸, 우리의 소유, 우리의 평판,
우리의 공직이다.

그들 대부분에게 선한 의도가 있고
또 스스로도 그렇다고 믿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들의 도덕적 비극이 더욱더 동정받는 거죠.

사랑은 이해만 가져올 수 있을 뿐
행복은 가져오지 못합니다.
행복은 우연이지 필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다.
이 일은 지금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고
따라서
내가 자유와 행복을 얻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