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가 쓴 그저그런 에세이라 생각하고
큰 기대없이 읽은 책인데
예상치 못했던 교훈을 얻었다.
인생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이제는 너무 흔해서 큰 감흥이 없게 되었지만
수십년 동안 죽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들의 살아있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던
법의학자가 한 말이고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무게감 있는 말로 느껴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언제 죽음이 찾아올 지 모르는 인생에서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중심이 되어 사는 것,
단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관대할 것
내가 중심이 되어 사는 것,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관대할 것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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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어떤 측면에서는
오만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나와 내 가까운 이는 불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그 배반으로 슬픔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내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기에
슬프고, 화나고, 분노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나여서는 안되는 것인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고, 죽음, 고통은 우리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부디 분노와 슬픔으로
시간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한 번 지나오면
결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간다.
우리 삶은
리허설이 있는 연극무대가 아니다.
시간을 되돌려
같은 길을 두번 걸을 수도 없다.
지금 누구와 걷고 있는지,
누구와 마음을 나누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곁에 있는 이에게 미소를 보내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일.
일상의 소중함을 함께 누리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유한한 시간을,
더 늦기 전에 곁에 있는 이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이
그리 길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곁에 있는 이들과
함께할 시간 역시 생각처럼 길지만은 않다는 것도.
욕심, 질투, 시기, 분노, 후회, 슬픔의 감정으로
낭비하기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이 짧은 시간, 행복이라는 수단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지난 이 몸조차도
딱 한순간만 소유할 뿐이다.
죽은 이들을 보다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내 몸 조차도 잠시 소유할 수 있을 뿐인데
다른 것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면 돈, 학벌, 명예, 외모...
그 무엇에도 그리 집착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누군가 내 삶은 전지적 시점으로 본다면
인간 세상이나 생로병사가
실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자명한 진리다.
다만 언제 죽을지를 알 수 없을 뿐.
불확실한 죽음의 달력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중심이 되어 사는 것.
단 나를 둘러싼 것들에 관대할 것이다.
사는 동안 내 삶의 주인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
삶을 길게 바라보면
내가 가진 어떤 것도 내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매일 들고 다니는 휴대폰도,
옷이며 신발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들이다.
영원히 움켜쥘 수 있을 것만 같은 돈도,
자동차도, 집도,
죽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한갓 사물에 불과하다.
그저 이 세상을 잠시 살아가는 동안
빌려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영원한 내 것이란 없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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