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즐거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2025. 10. 7. 11:36


지난주 금요일부터니까
최대 열흘 간의 긴 명절 연휴다.

원래 이번주 미국 출장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독감에 급성 폐렴이 겹쳐
출장도 취소하고
강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의사 선생님 지시대로
아무 것도 안하고 꼼짝 않고 쉬고 있다.

그러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올해는
내가 이틀 이상 연속으로 쉰 적이 없었다.
그렇게 무리해서 살았으니
따지고 보면 아플 때도 된거다.
미련한 친구 같으니라고...

계획에 없었던
거의 강제 입원에 가까운 휴가이다보니
읽을 책도 준비가 안되어 있고
그냥 이런저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그 와중에 결정적인 인생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제목은 분명 언젠가 들어본 적 있었지만
워낙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큰 관심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 정말... ㅠㅠ

일본 영화 아니랄까봐
일본 소설처럼 밋밋하고 심심한데
그래서 그럴 수 있었던 것인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뭔가 격렬할 것 같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실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담담하지만 아주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
아주 우연한 선물처럼 왔다가
그렇게 왔던 것처럼
언젠가 반드시 사라지게 되어 있다는 것,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잊고
자신의 사랑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 하기에
사랑의 끝나갈 때
자책 슬픔 분노 좌절 등등
수많은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은 아닐지...

사랑은
내 고독하고 쓸쓸한 인생에
잠시 찾아 온 하지만 곧 스쳐 지나갈
어떤 행운이나 기적 같은 것이기에
거기에 내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욕심을 부린다는 것은
영화에 나오듯이
아주 추한 모습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게
사랑은 우리 곁에 잠시 나타났다
짙은 여운을 남기고 사라진다.

P.S.
다음 글은
영화 주인공 조제가 극중에 직접 읽었던
프랑스와즈 사강 소설의 문장인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나
적어 두기로 한다.

-----------

언젠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그렇게 우린 또 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일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보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0) 2025.10.10
퍼펙트 데이즈  (0) 2025.10.10
검사내전  (0) 2025.01.13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0) 2024.12.26
우아한 거짓말  (0)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