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즐거움

퍼펙트 데이즈

>>>>> 2025. 10. 10. 17:30


일주일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이건 거의 입원과 다름 없는 상황이다.
 
책을 읽을 정도의 기력은 없고
잠만 계속 자기에는 너무 무기력한 것 같아서
에너지 소모량이 그 중간 쯤 되는
영화 보기를 본격 시작했다.
 
그렇게 선택지가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나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역량이 갖춰진 것인지
영화가 재/미/있/어/졌/다
 
영화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실력은 아직 없어서
조제/호랑이/물고기들 영화평을 괜찮게 했던
한 평론가의
추천 영화들을 보고 있다.
 
그래서 보게 된 이 영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없다.
대사도 거의 없고 이렇다할 사건이나 이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상이랄까 여운이랄까
뭔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
카세트 테이프, 올드 팝, 문고판 서적들,
자판기 캔커피 등
그런 것들과 함께
자기만의 일상적인 루틴을 지켜가는
주인공의 모습도 참 별거 없는데 매력적이었고
그 루틴만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주인공의 방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런 것들이 결국
자기만의 퍼펙트 데이를 만들어 가는
자기만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인가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자기만의 방식과 루틴을 따르는
그런 외로운 사람의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닌 것 같다.
 
자기만의 세상을 가진 각자의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부딪히고 멀어지고
또는 어떤 세상과는
영영 만나지도 못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모두가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 것은 내가 최근에 깨닫게 된 중요한 명제인데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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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이 세상은
수 많은 세상으로 이뤄져 있거든
연결된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은 세상도 있지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데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렇게 끝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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