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적독생활

>>>>> 2026. 7. 18. 10:37


積讀

일본어로 츤도쿠

읽으려고 샀지만
한번도 펼쳐보지 않은 책들을
집안 곳곳에 쌓아두기만 하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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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그랬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읽고 싶은 책이 너무너무 많아
이것저것 많이 사두기는 하지만
읽을 시간은 부족하다보니
결국은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가는 상태

하지만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어쨌든 내가 고르고 골라 샀다는 것만으로도
그 책들은 나의 취향과 나의 지향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독서가, 애서가, 장서가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위로를 주는 책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나 혼자 이러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덜 외로워지고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안도감도 갖게 된다.

요즘 나는
끝까지 다 읽은 책만 두고
중간에 포기한 책들은 다 버리거나
중고서점에 팔고 있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완전한 적독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과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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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고 알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무한이라는 개념과 마주하게 한다.
세상의 아름다움과
세상이 선사하는 가능성을 깨닫게 한다.
문득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광대한 세계가 실감될 때
스스로 한없이 작고 무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살아있음을, 그리고 생의 에너지를 일깨운다.

결국
우리가 살면서 모아온 책을 응시할 때
경험하는 것은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볼 때
경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별을 응시한다는 것은
아득히 멀고도 압도적인 존재를 향해 보내는
경외와 공경이다.
그때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느끼면서도
이 우주에 속해 있음을 다시금 알아차리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 깨달음이 우리에게 안기는 것은 괴로움이 아니다.
희망으로 가득한, 달콤한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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