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 2026. 7. 16. 10:13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현재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일단 책값이 별로 비싸지가 않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마키아벨리 군주론도 그랬지만
놀랍게도
원전 번역임에도 번역이 너무 잘 되어 있고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이렇게 엄청난 인류의 지혜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가성비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이 현대지성 출판사는
뭔가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책을 만들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리 없다.

로마시대 스토아 철학자인 세네카에 대해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이 철학자가 거의 정확히 2천년전에 쓴 글을
실제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그 작가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정말 이천년의 시간이 무색할만큼
세네카와 직접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백년도 채 못하는 인간 주제에
이천년을 뛰어 넘다니...

어떻게 마음의 평안을 얻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아주 멋진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난 그래서 오늘도 기분이 참 좋다.

-----------------

우리가 짧은 인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짧게 만든 것이며,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낭비한 것입니다.

과거를 잊고
현재를 허비하며
미래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삶은
너무나 짧고 불안하며 괴롭습니다.
이 불쌍한 이들은
삶의 끝에 이르러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채
헛되이 바쁘기만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서로에게 보여줄 때 감탄을 자아내는 것은
겉으로는 빛나지만, 속은 허망한 것이다.

어떤 사람의 강함은
그 사람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보여줄 때 드러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겪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겪느냐 입니다.

당신은 한번도 불행을 겪지 않았기에
불행한 것입니다.
역경 없는 삶을 살아왔기에
당신조차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개개인의 삶은 서로 크게 달라보이지만
결국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사라질 것을 받았고
우리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화를 내겠습니까

죽음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토록 순식간인 것을 그리도 오랫동안 두려워하다니
부끄럽지 않은가?

물론 잃어버린 것에 미련을 두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잃어버린 것에만 매달린 나머지
남겨진 것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에 대한 부당한 태도 아닐까요?
운명이 당신에게 가혹하게 보였던 순간조차
얼마나 많은 것을 여전히 베풀고 있었는지
한번 돌아보십시오.
그때 당신은 단순한 위안을 넘어,
오히려 더 큰 축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운이 좋다고 해서 들뜨지 않고
운이 나쁘다고 해서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행복의 많은 부분을 자신에게 달려있게 하고
모든 즐거움을 자신으로부터 나오게 하려
늘 힘쓰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이성 사이의 최선은
그리움을 느끼되 그것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읽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려라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  (0) 2026.07.20
적독생활  (0) 2026.07.18
나는 그대의 책이다  (0) 2026.06.30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철학  (0) 2026.06.29
자기신뢰  (0)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