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즐거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철학

>>>>> 2026. 6. 29. 09:56

 

내 생각에

이 책은 초판 인쇄 후 절판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책이다.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프랑스 여성 철학자의 글인데다가

제목부터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책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그동안 고민하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명확하게 잘 정리해 준 엄청난 책이었다.

 

이런 좋은 책을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면   

 

아... 내가 이런 책을 읽으려고

그동안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왔던 것이구나

그러다가 이제서야 이 책을 만났구나 하는    

감동과 기쁨이 크게 느껴진다.

 

이런 경험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 행운과도 같은 것이어서

돈이나 권력 기타 다른 것들과는

대체하기 어려운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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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이로운가, 해로운가

나의 불안을 잠재우는가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가

나를 돋보이게 만드는가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가

이 끊임없는 이해타산의 과정으로 인해

세계는 본래의 풍부함과 신비를 잃어버리고

오직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해 버린다.

이렇게 되면

세계는 더 이상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고

우리는 오직

우리 자신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소음만을 듣게 된다.

 

정답은 찾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다.

 

삶에 대한 앎과 해답은

필사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찾아오는 선물과 같다.

그리고 이 선물을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저 고요하고 끈기있는 기다림 뿐이다.

 

타인의 영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그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그가 존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영혼의 성숙이란

더 자아의 두께가 더 두꺼워지기보다는

더 부드러워지고 더 투명해지는 상태이다.

나의 아집과 편견이 깨진 자리에

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감수성이 자라난다.

내가 얼마나 무력한지 알기에

다른 무력한 존재들을 향한

진실한 연민이 싹튼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 중에서

특정한 사건들을 선택하고,

그것들을 연결하여 나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이야기가 곧 나자신이라고 믿으며

그 이야기에 맞지 않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스스로 차단한다.

 

나라는 개념은 즉 자아는

매순간 생겨나고 사라지는

생각과 감정들의 다발에

우리가 임의로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생각하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라는 현상이 일어날 뿐이다.

느끼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라는 현상이 스쳐 지나갈 뿐이다.

 

우리는 근원적으로 두려워하는 존재다.

고통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내가 가진 것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마침내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허를 두려워한다.

이기심은 이 공허를

물질적으로 채우려는 욕망에서 비롯되며,

허영심은 타인의 인정으로

이것을 메우려는 시도다.

 

특히 허영심에 사로잡힌 삶은

결코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타인의 평가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기에

우리는 늘 칭찬을 갈구하고 비판을 두려워하는

불안의 시소위에 앉아있게 된다.

 

 

lat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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