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2016년

나는 왜 감동하는가

>>>>> 2023. 11. 10. 08:19

2016/12/13

 

클래식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이런 저런 책을 읽다가 만난 책이다.

조윤범이라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쓴 책인데,
읽는 내내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뭔가 풍요롭게 사는 것 같았고
글도 재미있게 잘 써내려가고
무엇보다 나하고 동갑인데
이런 인사이트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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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작품에는
감동의 과정이 담겨있다.
아이디어들의 질서를 잡고,
그 체계에 먼저 감동받는다.
(자기 만족의 단계라고 부른다.)
그리고 역시 표현하는 것이다.
드디어,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탄생한다.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그 업적의 감동을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순간,
그들은 예술가가 된다.

연주자가 연주를
완벽하게 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를 인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지휘자에게 문제가 있을 때
우리는 그를 범죄자라고 부른다.

진정한 지휘자는
연주자의 재능과 감정을
모두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연주자가
연주하는 기계의 부속품이 아닌
음악을 만들어내는
주체라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최고의 지휘자는
자신의 이름과 명성, 업적을 위해
연주자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최고의 지휘자는
우리가 음악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며,
그러한 의지를 모두가 느끼기 때문에
우리는 더 열심히
재능을 꺼내는 것이다.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과정은
자신의 단점을 없애는 과정이다.
그것은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나이가 드는 것과는 별개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나이 들면서
윗세대의 권한을
얻는다는 뜻이 아니다.
세상을 살면서 얻은 교훈들을 바탕으로
젊을 때 가지고 있었던
수많은 오류와
인격적인 단점을 없애는 과정이
바로 성숙이며
젊은 세대는
그런 사람들을 존중하게 되는 것이다.

안목이 높아지는 경험을 가진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 때
결콘 아무렇게나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그 돈으로 얻을 수 있는
인간다움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해가 간다는 말은
익숙하다는 말과 통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생활에 안주하는 것,
안주란 인생에서
가장 불확실한 믿음에 근거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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