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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2020/01/09 선조가 즉위한 1568년, 퇴계 선생이 경연에서 선조에게 한 말 ------------------------------------------- 임금이 숭고함을 자처해 어진이를 홀대하고 자신만 성인인 척하거나 자신만 지혜롭다고 생각하여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하고 아랫사람에게 자신을 낮추려는 의지가 없다면 재앙을 맞게 될 것입니다. 임금께서 이 점을 아신다면 큰 허물은 없으실 겁니다.

역사학자 임용한

2020/01/26 전쟁에서는 승리해도 정치에서는 패배하고, 정복에는 앞서도 통치에는 뒤처지는 사례가 역사에는 종종 있다. 이런 불행이 벌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친위세력 의존증이다. 전투에서 충성스런 친위군단은 승리의 원천이자 전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통치는 모두를 끌어안아야 한다. 전쟁터에서는 승자와 패자, 명확한 적과 아군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회는 경계선이 모호하다. 세상 사람이 다 아는 뻔한 이야긴데, 이걸 실천하는 건 쉽지 않다. 친위세력에 둘러싸이면 전쟁터와 달리 궁정에서는 친위세력을 통제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성계도 아들과 친위세력에게 왕위를 잃었다. 왕과 수장의 차이를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0년

1,000권 읽기를 목표로 10년 넘게 책을 읽고 있지만 아직 1,000권에 많이 모자른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인가 1,000권 읽기 꼭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냥 편안하게 책 읽기를 즐기고 있다고 할까? 그래도 적절한 책 읽기로 몸 건강만이 아니라 마음 건강도 좀 챙기고 내면의 성장을 위해 일주일에 한권 정도, 연간 50권 정도는 읽어보는 것으로!! -------------------------------------------------------- 참선 2 - 다시 나에게 돌아가는 길 (2020.1.5)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2020.1.11) - 올해의 책 후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2020.1.15) 빨간책 (2020.1.17) 100ºC (2020.1.19) 번..

내 서재 2023.11.21

이승환 2집 - Always

2020/01/04 1992년 서울음반에서 발매한 LP를 정말 우연히 구했다.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포장도 안 뜯은채 보관이 되어있었단 말인가! 거의 30년 가까이 된 골동품 수준의 LP라 과연 음악이 나올까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해봤는데 (너를 향한 마음) 너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어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하여도 ㅠㅠ 아 음악이 나왔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이승환 2집은 1992년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나온 음반이다. 그때는 그냥 테이프를 사서 정말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들었었는데 그 음악을 지금 이렇게 다시 듣게 되다니 그냥 스트리밍이 아니라 그때 나왔던 LP 음반을 구해 다시 듣게 되니 정말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과 함께 벅찬 감..

2019년

2019년 개인적으로는 십여년만에 이사를 했고 부서에서는 보고서 쓰는 실무자에서 벗어나 전체 업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이래저래 큰 변화의 시기였던 2019년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이런저런 변화 속에 역시나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만의 연말 시상식이니 올해도 역시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 세권을 선정했다. 그런데 막상 선정하고 나니 책 내용들이 뭔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권 다 내용이 단 한번 주어진 이번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등 뭔가 재미있는 책 보다는 좀 무겁고 약간은 너무 꼰대같은 그런 책으로만 선정이 되었다. 내가 요즘 어른인지 꼰대인지 그 둘 ..

올해의 책 2023.11.21

참선 - 마음이 속상할 때는 몸으로 가라

2019/12/31 처음에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고 읽으면서는 별로 큰 감흥은 없었지만 계속 읽히는 게 신기했고 반 이상 넘어가면서부터는 아 이런 책이 있다니라는 감격을 하게 된 책이다. 내가 평소에 그리고 최근에 생각했던 것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상당히 따뜻하게 정리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2019년을 마무리 하는 지금! 이런 책을 읽게 된 것이 너무나 기쁘고 벅차다. --------------------------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이 사악하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눈을 감아버렸다는 뜻이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근원과 동기를 외면한 것이다. 그 행동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보지 않고 그 사람을 사악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2019/12/30 백수린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다. 이 책은 절대로 빨리 읽으면 안된다. 여유가 있을때 한글자 한글자 천천히 읽어야 한다. 그러면 글에서 무한한 감정의 물결이 펼쳐진다. 얼마나 내면이 깨끗하고 여리길래 이런 감정을 담아내고 또 표현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 그날 퇴근하기까지 시간은 정말로 더디게 흘렀다. 어찌나 더디게 흐르는지, 퇴근 시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을 땐 겨우 오후 세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에 빠진 것을 알았다.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예기치 않은 곳에서 방지턱마냥 솟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전진하던 우리 관계를 덜컹거리게 만들기 시작했다. 만약에, 그러니까 아..

아무튼, 술

2019/12/30 읽는 도중 이렇게 피식피식 자주 웃게 만드는 책 참 오랜만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책이다! -------------------------------------------- 술은 나를 좀 더 단순하고 정직하게 만든다. 딴청 피우지 않게, 별것 아닌척 하지 않게, 말이 안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채로 받아들이고 들이밀 수 있게. 사실 욕이라는 게 연습한다고 늘겠냐, 그냥 사는게 씨발스러우면 돼, 그러면 저절로 잘 돼. 눈이 퍽퍽해지고 관자놀와 코끝이 찌릿찌릿하고 온몸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나만 들을 수 있는 속삭임을 분명히 들었다. 넌 끝장났어. 앞으로도 언제 또 마주칠지 모르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언제 또 마주칠지 모를 냉채족발과 반주를 놓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고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