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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설집

음악을 모티브로 한 소설집이라... 음악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대가 컸던 책이다. 참여한 작가들도 내가 좋아하던 작가들이라 더 기대가 되었는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들의 섬세한 감정과 그 감정들을 날카로운 문장으로 표현해 내는 맛은 참 좋았다. --------------------------------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그 순간이 오면 우리는 대체로 그냥 알고, 때론 끝까지 그 사실을 서로 모른 체하며 헤어진다. 우리 삶에는 그렇게 틀린 방식으로 맞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있고 아마 나는 그걸 네게서 배운 것 같다. (수면 위로 / 김연수) 묘한 일이지만, 극에 달하면 허기는 한풀 꺾인다. 어쩌면 무감각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일이 ..

읽는 즐거움 2024.08.03

가벼운 고백

김영민 교수의 메모장 모음이다. 책으로 낼 정도의 글은 아닌 것 같은데 어찌되었건 읽는 맛은 있다. ------------------------- 애타게 바라는 것은 대개 오지 않기에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관건은 무엇을 기다리냐는 것이다. 무엇을 기다리느냐에 따라 기다리는 동안 하는 일이 달라지고, 기다리는 동안 하는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사람 인생이 달라진다. 과학을 혐오하는 최적의 방법은 과학을 욕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비과학적인 걸 늘어놓고 그걸 과학이라고 하는 것이다. 삶을 혐오하는 최적의 방법은 삶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삶이라고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건 삶을 더 잘 누리기 위해서다. 허겁지겁 살 때 누리지 못한 삶의 질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삶의 깊은 쾌락은 삶의..

읽는 즐거움 2024.08.03

삶이 불안할 땐 주역 공부를 시작합니다

주역이라는 책은 인류가 수천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모으고 다듬고 정리한 인생사의 어떤 진리들을 축약해 놓은 책이라 쉽게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언제 읽어도 어떤 특별한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런 인류의 지혜가 담긴 책을 내가 만나게 되고 읽고 있고 어떤 감동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 자체가 정말 큰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책 역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특히 주역이 이야기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내용이 많이 와 닿았다. 우선 자기 인생의 목적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목적에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 끝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고 처음 품었던 뜻을 굳게 지키라는 것인데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 같아도 실천하..

읽는 즐거움 2024.08.03

흘러가는 것

좋은 글을 들었다.간직해야겠다. -------------------------------------------- 어떠한 상황을, 지나간 일을 문제 상황으로 보고, 꼬인 매듭이라고 보고 그래서 풀어야 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합니다 사실 인생은 꼬일 것도 없고 잘될 것도 없고 그냥 흘러가는 것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흘러가다 보면 이런저런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전의 풍경이 이렇게 생겼다가 지금의 풍경이 저렇게 되었다고해서 잘못된 건 아니니까요 그냥 풍경이 다른 곳으로 흘러온 것뿐이고 우리는 아무리 애써도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풍경을 마주하고 다음 풍경을 기다릴 뿐인거고 거기서 좀 더 행복하고 싶으면 지금의 풍경도 나름의 멋이 있다고 느껴보려 하..

일상의 기록 2024.08.02

인생

나는 깜깜한 영화관에 앉아 있다. 내가 어떻게 이 영화관에 오게 되었는지는 전혀 모른다. 그냥 앉아있게 된거다. 그리고 곧 영화가 시작된다. 이럴수가... 영화의 주인공이 나다. 내가 나온다. 처음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쁨, 슬픔, 욕심, 분노, 두려움, 걱정, 사랑, 이별, 그리고... 그렇게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어떻게 보면 인생이라는 것이 내가 주인공인 긴 영화 한편을 보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기록 2024.07.10

이적 - 매듭

요즘 듣고 있는 이적의 노래다. 참 좋다. ---------------------------- 사랑이 너무 무거워 서로 짐이 되어 내려 놓을 수 밖에 없던 서러웠던 그 기억은 끊어지지 않네 지친 마음을 묶고 있네 그대라는 오랜 매듭이 가슴속 깊이 남아서 아무것도 풀지 못하고 있지만 날이 지날수록 더 헝클어진 생각은 버릴수가 없어 그대여 가느다란 미련만은 손에 움켜쥐고 떠밀려오듯 지난 날들 실낱같은 희망의 끈 더욱 꼬여가는 지친 마음을 받아드네 그대라는 오랜 매듭이 가슴속 깊이 남아서 아무것도 풀지 못하고 있지만 날이 지날수록 더 헝클어진 생각은 버릴수가 없어 그대여 되감을 수 없는 일들을 되감으려고 해봐도 예전처럼 되지 않는거 알지만 부질없는 사랑 그대와 나눈 약속을 맺지도 끊지도 못한 나 엉켜버린 시간..

듣는 즐거움 2024.06.25

명상교육

처음으로 명상교육이란 것을 받았다. 명상을 가르친다고? 그게 가르칠 수 있는 일인가? 그렇게 별 생각없이 강사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고 있는데 그러다 조금씩 강사의 말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집중하면서 듣다가 급기야 메모까지 하고 있는 내 모습... ------------------------------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외적으로도 다양하게 반응하지만 내적으로는 통상 다음의 세가지 반응을 하게 된다. - 자기비난 - 고립 - 반추 이 중 가장 소모적인 것은 반추인데 반추는 계속해서 상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는 즉, 혼자만의 드라마를 쓰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와 원인을 찾아내고 그 자리에서 딱 끊어내는 의미의 반성과는 다르게 계속 생각의 공회전을 일으키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은 마음이 괴롭다..

일상의 기록 2024.06.24

차이콥스키 - 교향곡 6번 비창

원래는 가사가 있는 노래만 들었었는데 이제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듣지 못하겠다. 공감이나 위로가 되지 않고 내 감정을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해하는 척 하는 느낌, 말로는 위로하지만 실제로는 위로하는 척 하는 느낌 그러다 우연히 클래식 음악을 듣는데 이상하게도 나를 위로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깊은 공감과 위로의 마음이 느껴졌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하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요즘 더욱 더 길게 느껴지는 출퇴근 길 나는 차이콥스키의 비창 교향곡을 듣는다. 이 음악이 이렇게 감동적이었었나? 완전히 새롭게 느껴졌다. 비창이라는 말의 뜻 사실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었는데 悲愴 슬플 비 슬플 창 마음이 슬프고 서운하..

듣는 즐거움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