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시간의 게으름

2014/01/26 정현종님의 시 --------------------------- 나, 시간은, 돈과 권력과 기계들이 맞물려 미친 듯이 가속을 해온 한은 실은 게으르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 속도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보면 그건 오히려 게으름이었다는 말씀이지요. 마음은 잠들 돈만 깨어 있습니다. 권력욕 로봇들은 만사를 그르칩니다. 자동차를 부지런히 닦았으나 마음을 닦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뻔질나게 들어갔지만 제 마음 속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나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 없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 자신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과 기계가 나를 다 먹어 버리니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나, 시간은 원래 자연입니다. 내 생기를 너무 왜곡하지 말아 주세요. 나는 천천히 꽃 피고 천..

2013년

2013년은 정말 가장 바쁘고 힘들었던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연초에 이런저런 프로젝트가 몰렸고 자리도 앞으로 이동해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가운데 술자리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다만, 올초부터 시작한 운동 덕분에 완전히 망가지지는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책도 거의 못 읽다가 최근 집중적으로 소설을 중심으로 고전도 많이 읽었다. 거의 수년만에 소설을 읽게 된 것 같다. 1. 모든 것은 빛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든 것이 소중하게 느껴지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곧 절판될 것 같다. 이런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할 때 가장 기쁘다. 사라져가는 순간을 잡아낸 느낌이랄까? 2. 소유냐 존재냐 소유적 실존양식 존재적 실존양식 수 십년전에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상을 ..

올해의 책 2023.11.01

2014년

강신주의 다상담 3 (2014.1.1) 정체성 - 밀란 쿤데라 전집 9 (2014.1.12) - 올해의 책 후보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2014.1.31) - 올해의 책 후보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2014.2.5) 사람풍경 (2014.2.9) 모순 (2014.2.20) 비행운 (2014.3.9) 두근두근 내 인생 (2014.3.15) 나를 지켜낸다는 것 (2014.3.22) - 올해의 책 후보 심플하게 산다 (2014.3.23) 에티카 행복의 충격 (2014.3.30) 고래 (2014.3.30) 빨간도시 (2014.3.30) 고령화 가족 (2014.4.13) 나의 삼촌 브루스리 1 나의 삼촌 브루스리 2 (2014.4.30) 11분 (2014.5.31) 미생 (2014.6.30) 사..

내 서재 2023.11.01

다상담

2014/01/01 강신주씨의 일반인 대상 고민상담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여전한 목소리로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 사랑하기 전에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주관적이고 타인에 대해서는 객관적이다. 사랑에 빠지면 나는 나에 대해 객관적이고 사랑하는 타인에 대해서는 주관적이다. (키르케고르)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본다는 것은 상대방에게서 이미 견딜 수 없는 단점을 발견하고 장점을 억지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좋으면 그냥 좋은 것이다. 이유를 찾고 있다면 이미 끝난 것 자유란 한 상태를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능력 (실천이성비판, 칸트) 우리는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

전락

2014/01/01 한 사람의 독백만으로 하나의 소설을 쓰다니 전락이라는 것이 본인의 자의식이 강할수록 아주 급격하게 일어날 수도 있는 있겠다 싶었다. --------------------------------------------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대답을 못하면 대체 누구한테 합니까? 진정한 방탕은 아무런 의무를 동반하지 않는 것이므로 인간을 해방시켜주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겁니다. 방탕 속에서 소유하게 되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므로 자기 자신만을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즐겨찾는 것이 바로 방탕한 것입니다.

남자를 위하여

2013/12/22 흔히 내용을 조금 읽어 보거나 서평을 듣거나 추천을 받아 책을 사게 되지만 작가의 이름만 보고 무조건 책을 사는 경우가 있다. 김형경씨는 내게 그런 작가다. 남자의 심리에 대해 여성이 분석한 책이라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큰 관심이었고 실제 읽어보니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던 것을 제대로 알게 되고 잘 몰랐던 몇가지 사실들도 깨닫게 되었다. --------------------------------------------- 사랑의 이름으로 타인을 착취해서는 안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주면서 그 댓가로 돌아오는 보살핌을 기대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그는 많은 남자들이 갖고 있는 아기 같은 속성을 버렸고 여자들을 향해 급하게 서두르지도 않는다. 여자를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며 참된 우정을..

뇌력혁명

2013/12/22 읽기만 해도 뇌의 피로가 풀리는 그런 책이다 이시형 박사의 책은 처음 읽는데, 글에서 편안함과 여유가 느껴진다. ----------------------------------------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반세기, 아슬아슬하게 곡예하듯 정상을 향해 더 빨리, 더 높이를 외치며 우린 정말이지 격정적인 세월을 살아왔다. 불행하게도 이런 거대한 사회적 압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탁류 속에 휘말려 들어간다. 사회학에선 이를 동조의 흐름이라 부른다. 저항할 수도 거역할 수도 없는 무력감에 우리 뇌는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몸살이 주는 경고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더 피곤하고 병에도 잘 걸린다. 이런 사람일수록 성과를 내기도 전에 먼저 지쳐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