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서울, 1964년 겨울

2013/12/21 1964년이라니 내가 1976년에 태어났으니 이 소설의 배경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 서울이다. 그런데 50년이나 지난 2013년 지금 읽어도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것으로 보아 매우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선술집이 서서 간단히 마시는 술집이라는 뜻이었다는 것도 새로 알게 되었다. ----------------------------------------------------------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그리스인 조르바

워낙 두껍기도 하고 평소 잘 안 읽는 외국소설이라 이 책을 사두기는 했어도 아마 평생 못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꽤 빠른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워낙 좋은 문장도 많았고,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는 책이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사람을 달라지게 하는 힘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아침에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것이 기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글에는 분명 영혼이 담겨있는 것 같다. 글에 담겨있는 영혼은 시공을 초월해서 전해진다. 이책은 그런 책이다. ------------------------------------------------------ 당신 저울을 한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오? 매사를 정밀하게 달아보는 버릇 말이오. 그냥 결정해버리쇼. 눈 꽉 감고 해버리는 거요..

니체

2013/11/13 사람들은 고뇌하면서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자신의 인생에 의미가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뭔가의 원인이고 행위의 주체라고 생각하는 사고의 오류에서 오는 거짓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뭔가를 하고 그것이 의미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행해지는 것이다. 당신은 행해진다. 어떤 때라도 우리는 우주의 거대한 생성의 일부이고 그 의미인 것이다. 이 방대한 우주의 생성 안에서 우리가 말을 얻을 수 있고 그리고 그것을 이어나가는 것은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 그것은 의미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그 자체가 의미다.

마틴 루터

2013/11/13 성서의 증언이나 명백한 이유를 가지고 따르게 하지 못한다면 나는 계속 내가 든 성구를 따르겠다. 나의 양심은 신의 말에 사로잡혀 있다. 왜냐하면 나는 교황도 공의회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교황이나 공의회는 자주 잘못을 저질렀고 서로 모순된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주장을 철회할 수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는 것은 확실하기는 해도 득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이시여, 저를 도와주소서, 아멘 나, 여기에 선다. 나에게는 달리 어떻게할 도리가 없다. ------------------ 보름스 국회 이단심문에서 주장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2013/11/12 서점을 천천히 거닐면서 이책 저책 들여다보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행복한 취미다.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나보다 훨씬 할말이 많고 나보다 훨씬 용기있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 서로 제 말을 들어달라 아우성친다. 서점을 거닐다보면 왠지 그런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지난 주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그렇게 서가를 둘러보던 중 발견한 책이다.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의 의미를 이렇게 강렬하게 이야기한 책이 있을까? 이렇게 편하게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 그리고 그것이 바꿀 수 있는 세상은 또 얼마나 크고 넓은지 평소 어떤 글이던지 글에는 글쓴 사람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더 확신이 간다. 그래서, 글을 읽는 것도 ..

응답하라 1994

2013/10/31 1994년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다. 1994년 대학 입학 1994년을 전후로 내 인생은 분명이 구분된다.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겨울밤을 그래서 그냥 좋아한다. 이렇게 1994를 의미있게 생각하는 나에게 이런 드라마라니 추억이 이렇게 큰 선물이 될지 그 때는 분명 몰랐던 것 같다. 더불어 지금 뭘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느끼고 많은 추억을 만들기, 그런 거 아니겠나 싶다.

톰 피터스

2013/10/24 변화와 싸울 것인가? 변화의 물결로 뛰어들어 그 상황을 즐길 것인가? 고층빌딩은 저층건물로 종이는 실리콘칩으로 지겹도록 반복되는 오프라인 미팅은 필요할 때만 이루어지는 온라인 미팅으로 끊임없는 계획은 빠른 실행, 테스트, 수정으로 안정을 숭배하는 관습은 거칠고 괴팍한 일을 즐기는 모험으로 서열 중심은 기여도 중심으로 따분한 일의 대부분은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처리하는 시대로 매일 똑같은 사람들과 일하는 것에서 계속해서 동료의 범위를 넓히는 새로운 조직환경으로 조직사이에 명확하던 경계는 조직사이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맹관계의 형성으로 몇년마다 신제품이 나오던 것은 몇주마다 신제품이 쏟아지는 것으로 회계는 혁신으로 직원은 인재로 바뀐다. 변화에 적응함으로써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

인생의 한 수를 두다

2013/10/24 욕심은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만 자신감은 품위와 우아함, 그리고 풍요로움을 더한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품은 생각이 우리 자신을 창조합니다. 마음에 곧고 숭고한 목적을 품은 사람은 숭고한 사람이 되고, 마음에 비열하고 흉악한 생각을 품은 사람은 흉악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달과 같아서 스스로 저 자신의 행복이 될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행복이 될 수는 있습니다.

내 서재

2013/10/23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는 내 서재를 이렇게 꾸밀 예정이다. 한쪽 벽면은 읽은 책 (읽은 순서대로) 다른 쪽 벽면은 안 읽은 책 그리고 그 사이에는 책상 읽은 책을 보면서는 아 그때 내가 그 책을 읽었었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책을 통해 내가 변화된 것은 무엇이었는지 한걸음 더 나가 혹시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읽지 않은 책을 보면서는 어떤 책을 읽어볼까? 이번에는 어떤 책이 또 나를 변화시킬까?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둘러보는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 나는 이런 서재를 만들 것이다. 구상 끝

고독의 권유

2013/10/21 나는 일단 좋은 책인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우선 사 놓는다. 당장은 몸에 맞지 않는 옷 처럼 읽기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언젠가 나한테 꼭 맞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가을에는 장석주씨 책이 딱 그렇다. 한가한 가을밤 책을 읽다가 점점 밀려오는 감정에 숨이 턱 잠깐 멈추게 하는 책이다. 나보다 먼저 나보다 깊이 세상을 경험한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 젊었을 때는 사람의 피와 기가 안정적이지 못하니 이때 경계해야 하는 것은 욕망이고, 사람이 성숙하고 피와 기가 견고해졌을 때 경계해야 하는 것은 공격성이며, 늙어 기가 쇠퇴해질 때 경계해야 하는 것은 얻으려는 욕망이라고 일렀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잘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