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스피노자 평전

2014/12/07 스피노자는 물질보다 영혼의 부유함을 목표로 자유와 진리를 추구한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용기있는 천재들이 결국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 -------------------------- 이 포괄적인 커다란 바다야말로 영속성이며, 존재와 지성, 필연성이 공존하는 실재이지 바로 신이야 그리고 당신과 나는 빗방울들이라네, 커다란 실재의 일부분이야 이것을 완전히 자각한 사람이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네, 평정심과 축복을 얻은 사람이지 그런 사람이야말로 남을 나처럼 사랑할 수 있다네 왜냐하면 남이 나이기 때문이지 결국엔 둘 다 커다란 바다에서 나온 두 개의 물방울이거든 그리고 자유로운 사람은 죽음도 그 무엇도 두렵지 않네 물방울이 바다에 떨어지기를 두려워하던가?

파리의 심리학 카페

2014/12/07 한동안 심리학 서적들이 서점의 가판을 가득 채우고 큰 인기를 누리는 가 하더니, 요즘은 많이 시들해진 듯 하다. 사실 이런 책을 읽고 마음을 새롭게 먹는 것, 이게 잠깐의 위로는 될 지 몰라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기는 어렵긴 하겠지. 돌아서면 일상은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고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나 자신 역시 그대로 인데 근본적인 해결이 될리가 없지 않겠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책은 지속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든 몸이든 체질개선에는 결국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과도한 책임감은 과대망상증과 같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고 내 주변을 온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그런 뜻이..

비울수록 가득하네

2014/12/06 정목 스님의 책을 두 권째 본다. 읽을 때마다 같은 메시지가 읽힌다.내가 진정 바라고 있기 때문에그런 메시지만 보이는 걸까? ------------------------------------------- 온전히 주의를 기울여 듣고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때는 찬성도 없고 반대도 없다. 그때 보살핌이 그리고 사랑이 일어난다. 그래서 더욱 온전히 듣게 된다. 화는 내 위주로 생각할 때 내 방식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느낄 때 일어납니다. 세상의 중심이 나여야만 하는데 상대방이 내 말을 안들으면 그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이때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한가지 생각만 돌려보세요. 우리는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느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또 슬퍼하거나 고통스러워..

김광석 - 그날들

2014/12/06 이제 곧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토요일 오후 2시다. 모처럼 아무걱정 없이 늦잠을 자고 대충 밍기적거리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대략 이 시간이다. 오늘도 옛날 CD를 하나 골라본다. 오늘은 김광석 노래이야기 이 CD는 20년 지기 친구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선물로 준 것인데, 그때는 잘 몰랐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김광석 특유의 분위기가 더해져 마음을 울리는 노래들이 가득하다. 오늘은 그날들, 이라는 노래가 좋다. ---------------------------------------------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

좌선을 권하다

2014/12/05 이런 책은 정기적으로 봐줘야 한다. 복잡했던 머리를 식혀주고, 어지러웠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 권 정도 이런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했었는데, 요즘은 뭐 이런저런 핑계로 그러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마음은 마치 쓰레기통처럼 감정의 찌꺼기들로 가득 채워지고 정신은 방향을 잃고 점점 더 대충 먹고 대충 살면서 몸까지 망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내가 내 중심을 잡아야 한다. --------------------------------- 살아오면서 마음에 담아둔 생각과 굴레를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일은 몇 겹으로 쌓이고 쌓인 얇은 종이를 한 장씩 벗겨내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작업입니다. 내 가치는 결코 남이 흔들 수 없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

안티 크리스트

2014/12/01 니체의 글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과격하나 한편으로는 예술적이고 시적이다. 이 책을 보고 나면, 확실히 교회는 못다닐 것 같다. ----------------------------- 칸트라는 사람은 정말 질 나쁜 범죄자다. 이런 저질이 아직까지 철학자로 인정받고 있다니 나는 그저 놀랄 따름이다. 크리스트교는 신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트교의 신은 우리의 인생을 밝혀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지켜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존재다. 크리스트교는 신의 이름으로 인생과 자연 그리고 살려는 의지같은 소중한 것들을 부정한다. 신약성경을 읽을 때 나는 항상 장갑을 낀다. 추잡스러워 만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믿는 사람은 가치를 판단할 ..

초인수업

2014/11/30 이런 책을 가끔 만난다. 뭔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것들을 명료하게 정리해 주는 그런 책들 천재가 쓴 글을 읽을 때 느껴지는 같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 약간의 경이로움과 존경심까지 생기는 이런 순간들 한번 밖에 없는 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내 안에 있는 잠재력과 열정을 최대한 끌어내서 나를 고양시키는 것, 남의 눈치를 보고 거기에 일희일비하는 노예의 삶이 아닌 주인의 삶을 살라는 것, 나를 나약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버리고 --------------------------------- 인간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안락과 길고 긴 연명이 아니라 자신이 고양되고 강화되는 느낌입니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안락한 생존과 쾌락에만 연연해하기 때문에 병약한 인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조금만 힘들..

그대 내게 다시

2014/11/30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별 생각없이 듣고 있는데, 아 가사가 정말 좋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어 적어 본다. 매번 듣던 노래도 어느 순간 어느 상황에서는 이렇게 마음에 콱 와서 박히곤 한다. 누가 이렇게 서정적인 가사 섬세한 내용을 썼을까 찾아봤더니 역시나 명불허전 노영심이다.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그냥 긴 밤이 지나 아침이 오듯이 그렇게 아무 일 없던 듯이 다시 돌아오라고 이야기 한다. -------------------------------------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내가 그댈 사랑하는지 알 수 없어 헤매이나요 맨 처음 그 때와 같을 순 없겠지만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되요 헤어졌던 순간을 긴 밤이라 생각해 그대 향한 내 마음 이렇게도 ..

필동

2014/11/24 서울에 산 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필동에 가보게 되다니 지난 주말 테니스 같이 치는 형들과 모처럼 저녁 모임, 충무로역으로 오라고 해서 그냥 터덜터덜 츄리닝에 점퍼하나 입고 출발 충무로 역에서 내려 대한극장을 끼고 골목으로 우회전하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 처음 느낌은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썰렁하고 뭔가 조용하고 그런데 그 가운데 느껴지는 이 따뜻함은 뭐지? 만나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랬나? 아니면 필동족발의 정감있는 분위기 때문에 그랬나? 뭔가 고즈넉하고 따뜻한 그 동네가 마음에 확 들어왔다.

순간을 읊조리다

2014/11/16 시인들의 수많은 시에서 골라낸 단 하나의 문장이라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가 아주 강렬하다. ------------------------- 고통은 이 시처럼, 줄을 맞춰 오지 않는다. (불면의 일기/최영미) 이 남아도는 나를 어찌해야 할까 더 이상 너의 시간 속에 살지 않게 된 나를 (잉여의 시간/나희덕) 네가 약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유리에게/김기택) 누구나 다르게 살아가는 거야 똑같이 보이고 싶어 하면서 (주택가/김행숙) 괜찮아, 바닥을 보여줘도 괜찮아 나도 그대에게 바닥을 보여줄께 악수 (바닥/박성우) 사람이 새와 함께 사는 방법은 새장에 새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키우는 일이었다 (광장/박준)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