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혼자의 발견

2015/02/15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산 책이다. 곽정은이라는 분, 어디서 한 번 본 것 같은 인상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역시나 그 사람이었다. 마녀사냥이라는 케이블 TV 프로그램 진행자 중 한 명으로 신동엽, 허지웅, 유세윤 등 워낙 말발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있어서 그랬는지 왠지 좀 자신 없어 보이는 모습에 조용해 보이는 그냥 연애전문 기자구나 그랬었는데 여튼 재미있었다. 동시대를 사는 동년배 여성에게 듣는 재미있는 시각들이 가득한! 이 글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 매연을 내뿜는 버스와 트럭들로 가득한 강남 교보 사거리에서 옆에 한 여자를 태운 채 창문을 활짝 열고 담배를 피우다 창밖으로 타다 만 꽁초를 스스륵 버리는 한 남자를 봤다..

상호주관성

2015/02/15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를 읽다가 발견한 좋은 개념 상호주관성 (intersubjcetivity) 객관적 관점이란 각기 다른 인식의 주체들이 같은 방식으로 보기로 서로 약속해야 가능하다. 다시 말해 객관성이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합의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인문학에서는 객관성이란 단어를 상호주관성으로 대체한다. 상호주관성의 시대에는 각 주체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혹은 상호주관적 시점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퍼스펙티브를, 각 주체들 간 상호합의의 결과가 아니라 객관적 관점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 때는 반드시 어떤 권력이 개입되어 있다고 의심해야 한다.

빛의 물리학

2015/02/09 역시 물리는 어렵다. 고등학교 때부터 나를 괴롭혀 왔던 물리 대학 때 무려 일반물리 1, 2를 각각 사수강, 재수강 했던 기억까지, 나는 물리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빛의 물리학이라니 상대성 이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쉬워보이는 책을 골랐으나, 쉬운 듯 쉽지 않고 이해될 듯 하다가도 잘 안된다. 역시 안되는 건가? 나는 물리학의 이런 내용들이 자꾸만 인문학적으로 읽힌다. 예를 들면 이런 표현들 상대가 있을 때에만 내 움직임이 정해진다. 나를 규정하는 건 상대의 움직임이다. 시간은 모두에게 다르게 흘러간다.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고, 정지해 있는 것은 계속 정지하려고 한다. 가장 작은 세계가 가장 큰 세계를 닮았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일이다. 인문학 책 한가운..

특수 상대성 이론

2015/02/05 시간과 공간은 관찰자에 따라 달라진다 -----------------------------------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 이것은 비단 과학적 지식을 넘어 뭔가 인간관계에 대한 설명 같기도 하고, 나아가 모든 세상사에 대한 총체적 이해같기도 하다. 원효대사의 일심사상부터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흔한 이야기까지 인간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지극히 아름다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공간은 관찰자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 읽은 글 중에 가장 인상적인 표현이다. 게다가 심지어 이게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다는 사실에 더 믿음이 간다.

포기하는 용기

2015/02/01 자기애적 성격장애 이런 사람들 주변에 많은 것 같다. ------------------------------------ 자기애적 성격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올바르고 똑똑하다고 믿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자기는 잘했는데 다른 사람 때문에 일이 어그러졌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책임지고 성찰하는 태도를 기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상당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옳다는 확신이 병적으로 강해서 굉장히 저돌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잘못을 타인에게 교묘하게 돌리는 능력도 있고, 권력관계에도 굉장히 감각적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기가 가장 잘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행복의 기원

2015/01/31 행복에 대한 책은 이미 충분히 많이 나와 있는데 뭐 대단한 것이 있겠나 싶어 큰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의외로 괜찮다. 저자는 심리학과 진화생물학 연구결과들을 적절히 섞어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인간은 결국 동물일 뿐이고 생존과 번식이 최대의 목표라는 것, 나머지 다른 것들은 모두 주변적인 것들일 뿐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행복이라는 느낌조차 생존과 번식을 지속하기 위한 마약(쾌감)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행복을 인생 최대의 목표라 생각해 왔던 기존의 통념을 뒤집어 놓는다. 참고로 행복이 인생의 목표라는 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렇게 말한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 인간의 뇌는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해 설계 ..

도서관 옆 철학까페

2015/01/29 내 안에는 위대한 문제의식이 있는가? 그대가 가진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그대가 볼 때 우리 사는 세상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며, 그대는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기적같이 주어진 삶을 함부로 낭비하고 있다면 한 트럭의 진주로 도로를 포장하고 있는 꼴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존중하며 최대한 가치있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