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2014/11/07 주역은 동양고전 중에 장자 다음으로 관심있는 책이라 일단 샀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깊이도 잃지 않으면서 주역의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풀어낸다. 결국 주역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실력과 덕성을 갖추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겸손하게 행동한다면 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수백 수천년의 관찰과 통찰을 바탕으로 정리한 삶의 정수다. 성실, 신의, 덕성, 선행 그리고 겸손, 겸손 또 겸손 -------------------------------- 세태가 변한다고 해서 따라 변하지 않고 명성을 얻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세상에서 숨어 있되 아무 근심이 없고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아무 걱정이 없다. 즐거운 세상이면 자기 길을 실천하고 걱..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2014/11/05 어떤 사람의 글을 접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인상 글에서 풍기는 그 사람만의 색이나 향기 이런 것들이 상상이 된다. 내 생각에 장하준 교수는 잠깐 보면 되게 재미없을 것 같은데 속으로는 위트가 있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사람이다. 술친구로 하기에는 좀 답답해도 오래 곁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차 한잔 마시기 좋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다. 과격한 이야기를 부드럽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 경제학에 대한 기본개념부터 경제학의 역사, 경제학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속지 않고 살수 있을지까지 광범위하게 풀어준 책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조업, 그리고 기술과 인재에 대한 강조부분이었다. 지금의 경제학은 기술과 제조업, ..

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4/10/12 허지웅씨는 가벼운 듯 하면서 깊이가 있다. ---------------------------------------------------- 자신의 흠결을 들여다보고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외부세계의 그 어떤 분야에 대해서도 고쳐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나아가 남의 흠결을 공격하는 데에만 혈안이 된다. 그래서 나는 제일 별로라고 말하고 다닌다. 너도 사실 별로라고 말하려고. 잠자고 밥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고는 책만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하루 십오분이라도 시간을 쪼개서 읽어야 한다. 재미있는 건 하루를 아무리 바삐 보내봤자 결국 그 시간만이 온전히 남는 장사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는 거다. 책을 읽지 않으면 내가 아는 것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나는 누구인가

2014/09/09 결국 훌륭한 사람이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올바른 일을 행하는 것에서 남들보다 앞서라는 것입니다. 절제하는 일에서 남들보다 앞서란 것입니다. 탁월성을 따르는 것에서 남에게 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행하는 사람이 바로 참된 인간입니다. (김상근 교수) ------------- 사람이 죽기 전까지 해서는 안될 일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충고하고 충고 받는 일이죠. 또한 사람이 죽기 전까지 버려서는 안될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 신뢰이며,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 사랑입니다.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2014/08/26 자산어보라길래 물고기 종류나 회 맛에 대한 책인줄 알고 샀는데, 책 내용은 완전 기대이상이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인생에 대한 집착의 끈을 잠시 풀어놓게 해주는 작가의 여유있는 삶과 그 삶에 펼쳐지는 통찰력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정말 괜찮은 책이다. ----------------------------------------------------- 시인이란 자신이 용서받을 수 있는 어떤 문장을 만들기 위해 인생을 걸고 몸부림치는 존재 아니던가, 너무 가까이 간 자는 아름답다는 말을 못하게 된다. 보여주기 싫은 것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풍경이 야경이다. 그래서 아름답다. 아침에 깨어난다는 것. 잠 속에 빠져있다가 문득 돌아와서 어제 했던 짓을 되풀이하는 것.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

마음성공

2014/07/14 마음 아프지마 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된 윤대현 교수 첫 번째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 두 번째 책은 아무 고민없이 바로 사서 읽었다. ------------------------------------------- 인생 정말 별것 없다. 별것 없게 설계되어 있다. 대단한 행복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수많은 가짜 정보들이 실제로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 그 사람을 관찰하고 그 순간에 몰입할 때 행복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해서 성취하는 것, 자본주의에선 절대 가치다. 그러나 우리 마음의 행복은 내가 타인의 마음에 아름답게 비춰질 때 찾아온다. 당신이 가진 아름다운 성취로 다른 이들을 멋지게, 마음껏 유혹하라. 힘이 아닌 따뜻한 관심과 연민으로.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2014/07/08 아주 가벼운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깊이가 있다. 물론 재미도 있다. 감각적인 글쓰기와 인문학적 깊이가 겹쳐진 느낌이랄까? 좋은 표현들이 많았지만, 마지막 문장이 특히 와 닿았다. ----------------------------------------------- 마음을 얻기 위해 사랑을 볼모로 상대를 겁박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신념을 지키기 위해 남을 희생하는 사람보다 남의 신념을 위해 내가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아니면 오직 저것 뿐이라며 세상만사를 재단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과거만이 오직 숭고하고 고단했다는 자신감으로 남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진심에 취해 남에게 결코 해서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2014/04/13 어떤 사람을 만난다는 것 인연에 의한 것이든 우연에 의한 것이든... 그 사람에 관점에서 나를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 사람의 반응으로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도 있고 외부와 내부 모두에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것은 일종의 여행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