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 490

로마인 이야기 10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2005/10 로마인 이야기 10권은 로마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계기가 바로 이 로마인 이야기 10권에 있는 로마 제국의 길과 그 길의 의미가 궁금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작년 부산 ITU 출장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현대의 통신 네트워크과 근대의 철도가 고대 로마 제국의 길과 유사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생각이 결국 로마인 이야기를 열권이나 읽게 만든 결과를 가져왔다. 역시 생각이 모든 것이 시작이다. 로마 가도, 다리, 수도, 학교, 병원 등 총 다섯가지 사회간접자본에 대해 통시적으로 서술한 이 책을 보면서 로마인이야 말로 진정한 세계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문득... 약소국 사람으로서 어쩔 수 ..

로마인 이야기 9 - 현제의 세기

2005/09 팍스 로마나 로마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오현제 다섯 황제 중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우스피우스를 다른 책이다. ----------------------- 만인에 대한 통치자는 만민 가운데 선택된 자여야 한다.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먼저 도발해서도 안됩니다. 인간이란 참으로 복잡미묘한 존재여서 호평을 받는 일은 계속하고 악평을 받은 일은 그만두면 그걸로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다. 호평을 받았다고 해서 계속하다보면 싫증을 내고 악평을 받은 정책을 그만두고 정반대의 정책을 택하면 그때까지 비난을 퍼붓는데 열심이었던 사람들이 뒤늦게 이전의 정책의 필요성을 깨닫고 부활을 요구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플리니우스가 타키투스에게 보낸 편지 중, 후세인들은 과연 로마인을 기억해 줄..

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2005/08 역사가 타키투스의 문장 전체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서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로마인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타키투스의 표현들 하나하나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걸작이다. 2천년 가까이 지났지만 같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이런 것이 역사읽기의 매력이 아닐까 ---------------------- 좋은 자질을 타고났다기 보다 나쁜 자질이 전혀 없는데 불과한 요컨대 평범한 인물이었다. 평범한 자질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을 피하는 법이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재능이나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 자신의 입장을 강화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천방한 생각은 나중에 실질적인 피해를 끼치니까 곤란하다. 경쟁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반..

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2005/09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회고 취미가 아니다. 인간성에 관심을 갖느냐 아니냐가 그것을 결정한다. (내 생각) 인간성에 대한 관심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결정한다는 말은 나도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생각해 오던 바이다. 내가 왜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가 나는 어릴 때부터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가 길어야 100년 사는 한 인간에 불과한 나는 언제나 수천년의 역사 앞에서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의 문장에서처럼 나 역시 부지불식간에 역사는 인간들이 창조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신을 포함한 개개인의 창의력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역사는 내가 창조한다고 생각지 않고 역사..

역사란 무엇인가

2005/08 진작부터 읽으려던 책을 사실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보지 않고 있다가, 회사 도서관에서 발견! 주저없이 빌려 보고 있다. 처음에는 읽기가 불편했지만 다 읽고 나서 보니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고 역사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틀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내 생각) 사실 저 문장은 아주 유명하다. 특히 facts가 아닌 his facts라고 표현한 것이 압권이다. 곧 이어 사회에 개인 챕터에서 언급하고 있는대로 역사가가 그 자신의 배경과 상황..

상도

2005/08 회사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출퇴근 시간을 합해 4시간 가까이 걸리는 상황에서 뭔가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래서 골라본 책이다. 일단 최인호 작가의 글이 읽기 편하고 표현의 다양함과 섬세함, 그리고 곳곳에 역사적 지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나에게는 대만족이다. 최근 읽고 있는 역사란 무엇인가의 번역본이 난해하고 어색해서 그런지 그 만족도는 두배 이상이다. 출퇴근 4시간 ㅠㅠ 이 책같이 술술 읽히는 책은 이틀이면 한권 다 읽는다. 눈이 좀 아픈거 빼고는 다 좋다. ------------------------------------ 논어 이인편 사람이 이익대로 한다면 원망이 많다. 이익이란 결국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니 필히 상대방에게 손해를 주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이익을 좇..

마음의 연금술

2023/05/23 참 오랫동안 읽은 책이다. 어려운 책도 아니고 복잡한 책도 아닌데 그냥 내 마음이 바쁘고 정신없었던 것이겠지.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주제가 마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인데 그 마음이 문제가 되어 책도 하나 제대로 못 읽었다. ----------------- 인생의 배를 젓고 저어 강 아래로 부드럽게 또 즐겁게 나아가는 건 선물 같은 일이다. 문제점 어려움 장애물도 전과 같은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전환의 관점, 즉 한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로 바뀌는 것을 본다. 이 문제는 곧 흩어져 사라질 거야. 항상 그렇듯이 말이야. 내가 감당할 수 있다면 이걸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확인할 기회야.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진다. 일은 생각하는 대로 펼쳐지..

군주론

2023/05/23 부분적인 내용이나 특정 문장들은 많이 접했었지만 이렇게 전체를 한번에 읽은 것은 처음이다. 전체를 한번에 읽으니 마키아밸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왜 이 책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이 된 것인지 이해가 된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종교적인 교리가 지배하던 시대 권력자가 지녀야 할 잔인하고 또 때로는 교활한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권고하는 글이라니 지금 보면 인사이트 있고 이해도 되는 글이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건 너무 시대를 뛰어넘는다. 리더의 태도 뿐만 아니라 조직생활에서 내가 느꼈던 많은 것들을 아주 인상적으로 정리한 글들이 많아 참 시원했다. ----------------------------- 조직이 오랫동안 유지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2023/03/12 마키아벨리의 글은 언제나 현실적이고 냉철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수 백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공감이 가고 시사점도 많다. 그 만큼 시대를 앞서나간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EBS에서 출판하는 책은 상대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있어 과감하게 구매해 봤는데 철학박사가 쓴 책이라 그런지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내 독해력이 떨어진 탓도 있겠으나 대중서를 이렇게 쓰면 안되지 않나? 군주론 원전을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 군주가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은 무엇인가? 역량과 행운이다. 역량은 개인의 내면에서 끌어내는 용맹성과 같은 자질이다. 내면에서 끌어내는 강력한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가 갖추어야 하는 역량은 무엇을 이루려는 야망, ..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2023/03/08 뭔가 번역에 문제가 있었는지 맥락도 이해가 안되고 심지어 잘 읽히지도 않는다. 좋은 번역가들도 줄어들고 있는 것인가 ----------------------- 무의식을 의식화 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해 버린다 우리는 이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 사람은 좋거나 나쁜 성향을 모두 품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다 그러나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삶 자체를 더욱 고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