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 7

유리알 유희

원래 이 책을 천권 프로젝트의마지막 책으로 선정하고한참 읽고 있었는데(천번째 책은 좀 의미가 있어야 하니까) 책을 읽는 도중에이미 천권이 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그래서 약간 김이 샜지만 책을 읽고 나니 왜 이 책이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지왜 이 책이 고전인지저절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선과 악, 생과 사, 이상과 현실, 절제와 욕망 등의작가가 평생 고민한 것 같은 이분법적 세계관을어떻게 통합하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진지한 고백이랄까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을 정리하자면,이분법적 세계관은인간이 만들어 낸 허상 같은 것이며정말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은나의 마음에 집중하기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단 한 사람에게라도 영감을 주어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라는깨달음이었다. 순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

읽는 즐거움 2025.09.29

인연 이야기

법정 스님의숫타니파타 책을중고서점에서 구입했는데그 때 같이 딸려 온 책이다. 제목으로 보면뭔가 아름다운 인연에 대한이야기가 연상되지만책 내용은어떻게 보면 정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무서운 이야기들이다. 내가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이런 것들이 상처나 원한이 되어한번 두번도 아니고500번 이상 생을 통해 되갚아 진다는 등 정말 내 말과 행동을 되돌아 보게 되고더욱 조심해야지 하는 강한 다짐도 하게 된다. --------- 육신의 무상함을 알고 침울해 할 것이 아니라그렇기 때문에아무렇게나 살지 말고날마다 거듭나면서후회 없이 알차게 살아야 한다. 큰 부자가 되려면 널리 베풀어야 하고오래 살려면 큰 자비를 펴야 하고지혜를 얻으려면 배우고 물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사랑하는..

읽는 즐거움 2025.09.20

따뜻한 그리움

그 분이 이 세상을 떠나신지도이제 6개월 정도가 되어간다. 여전히 보고 싶고 많이 그립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멀어지지만어떤 사람들은 보고 싶고어떤 사람들은 다시 보기 싫고또 어떤 사람들은아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떠나간 혹은 멀어진 사람들이남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은따뜻한 그리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 사람들에게가급적이면따뜻한 마음, 따뜻한 말, 따뜻한 행동이 필요하다.사람들의 기억에 머물고 싶은욕심일 수도 있겠지만그것보다는내 인생이 완전히 무의미해지는 것은좀 너무 안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올해 나에게 따뜻한 그리움을 남기고떠나가신 그 분이 하셨던 말씀몇 자 기록해 둔다 --------- 우리는 너무 계산을 많이 한다.내가 이것을 줬으니 이것을 ..

일상의 기록 2025.09.20

천권 읽기

읽은 책들을 연도별로 정리하다보니집계에 오류가 있었다. 거의 천권에 도달했다 생각했는데,엑셀 파일에 전체 정리를 해보니이미 1,044권을 읽었다. 올해 2월경 천권 읽기 프로젝트가 완성된 것이다. 2005년부터 시작해서올해 즉 2025년까지20년이나 걸릴 줄은 정말 몰랐다. 20년이라... 책을 천권쯤 읽으면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그런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어불안하거나 답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난 여전히 흔들리고 혼란스럽다. 다만,약간 달라진 점이 있다면흔들리고 혼란스럽더라도빨리 정신을 차리고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약간은 생긴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분명히 드는 생각은 내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았다면지난 20년이너무 허무하게 느껴질 뻔 했다는 것과 아무 것도 한 것..

일상의 기록 2025.09.20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가볍고 경쾌하지만한편으로는 참 적절히 감동적이다. 글을 쉽게 쉽게 잘 풀어가고(쉽게 보이는 글이 더 어려운 법)극적인 장면도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 이편에서 왔다가저편으로 홀연히 사라지는 것들어딘가 숨어 있다 불현듯 나타나기어이 마음을 헤집어 놓는 것들 언젠가 또 우리는우리의 기억들을 펼치겠지요우리 삶에서가장 돌아가고 싶었던한 순간을 그리면서요잘 지내시냐, 건강하시냐,이제는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닿지 못할 안부인사를 보내며 말입니다.

읽는 즐거움 2025.09.08

봄 밤의 모든 것

백수린 작가의 소설을 읽어 봤던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이 책은 참 좋았다. 약간 쓸쓸해지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이 정도 감정이인생의 평균적 감정임을알려주는 것 같다.차분해지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계절은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데이 책을 읽지 않은 상태로 둘 수는 없어읽었는데의외로 괜찮았다. 작가의 손편지 中슬프거나 고통스러울 때도 있겠지만,대체로는 당신의 일상이무탈하고 평안하기를 빕니다. -------- 수없이 많은 것을 잃어 온 그녀에게그런 일이 또 일어났다니.사람들은 기어코 사랑에 빠졌다.상실한 이후의 고통을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타인이 느꼈던 방식 그대로세상을 느껴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얼마나 헛된가.우리는 오직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대로만느낄 뿐이다.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그..

읽는 즐거움 2025.09.08

아몬드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소설이니청소년 소설일텐데 그래서 그런지 가볍게 읽히지만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당신도 나도 누구도영원히 알 수 없는 일이다. 멀면 면 대로할 수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가까우면 가까운 대로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읽는 즐거움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