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우울함이 아니라 지루함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즉,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 책 읽기를 시작한 지 거의 20년... 호기롭게 책 1,000권 읽기를 목표로 했고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으니까) 왠지 그 정도 책을 읽으면 사는 이유를 알 수도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1,000권에 조금 부족한 정도의 책을 읽은 지금!! 드디어! 드디어!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내가 이해한 바는 삶은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거나 특정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이 아니고 (이것은 허상에 불과하고 곧 사라질 것들임) 일상에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과 그때 그때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가는 것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들이 그런 순간들을 만들고 그것이 결국 나의 의미를 만..

읽는 즐거움 2025.04.19

사적인 계절

에세이 화집 좋은 그림과 글을 차분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장르의 책이다. 봄이 지나고 있고 곧 장미가 피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또 매일 글을 쓰는 사람답게 책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사람의 차분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런 순간 순간의 좋은 기분, 사실 가끔씩 느껴지는 이런 것들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급작스레 서로의 과거 완료형이 되어버린 우리에게는 더 이상 포개질 기억도, 시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하다보면, 결국 좋아하는 것에 머무를 수 있다. 굳이 특별해지기 위해 애쓰지 않는 순간부터 삶은 조금씩 내 것이 되어간다.

읽는 즐거움 2025.04.15

순간의 빛일지라도, 우리는 무한

이런 엄청난 책을 만나다니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가 힘들다. 심리 철학 에세이라고 적혀있지만 어떻게 보면 종교적인 영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마음에 대한, 또는 인생에 대한 이런저런 책을 읽어왔었는데 그런 책들을 모두 종합한 완결판이라고 해야할까 숨 쉬는 것도 잠깐 잊을 정도로 허겁지겁 읽었다. -------------------------------------- 말은 단어로 하지만 듣는 건 느낌으로 하니까 말하는 자와 듣는 자 사이에는 천억 개의 별이 있다 현재는 우리가 영원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영원은 현재의 크기로 축소되는데 이는 우리가 현재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계속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 딱 멈출 때가 있다. 시인들은 아마 그것을 ..

읽는 즐거움 2025.04.10

오염된 정의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쓴 책이다. 역시 기자가 쓴 글 답게 쉽게 쉽게 읽히고 촌철살인의 표현들이 즐거운 자극을 준다. 대체로 무능하니까 비겁하다 이 책의 명문장 중 하나다.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 갖춘 사람도 물론 흔하지 않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사회부 기자 출신 답게 우리나라 정치 사회 이슈들과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 권력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두가지 종류의 잘못을 많이 한다.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전략적 무능함과 윗사람 눈치만 보고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 비겁함이 ..

읽는 즐거움 2025.04.01

시간

한동안 안쓰던 다이어리를 올해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날들을 붙잡아 두고 싶기도 했던 것 같고 다가오는 날들을 기다리는 기분도 느끼고 싶었던 것 같은데... 뭐 여튼 다시 시작했다. 예전에는 한달 단위로 바꾸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썼었는데 프랭클린 플래너가 국내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었다해서 오롬 분기단위 플랜으로 바꿨다. 오늘 4월을 시작하면서 2분기 다이어리로 교체를 했다. 가만 있어보자... 이거 네권이면 일년이 되고 사십권 쓰면 십년이 지난다는 말인데 그렇게 환산해 보면 회사생활은 이제 사십권쯤 남았고 (길어야 10년) 내 인생도 백권 즈음에서 끝난다는 것인가 (24년뒤) 분기 다이어리 한권 이거 금방 지나가던데... 큰일이다. 회사생활도 인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제 202..

카테고리 없음 2025.04.01

브루흐 - 로망스 Op.85

모처럼 쉬는 일요일 KBS 클래식 FM은 언제나 나에게 위안을 준다. 클래식 음악 잘은 모르지만 가끔 흘러나오는 음악에 예상치 못했던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막스 브루흐의 로망스는 참 슬프게 아름다운 음악이다. 예전에 들었던 얀센의 연주는 날카롭게 아름다웠다면 이번에 들었던 닐스 뭰케마이어의 연주는 따뜻하게 아름다웠다. 그렇지... 위로는 따뜻해야지.

듣는 즐거움 2025.03.31

2025년 봄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던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삼중고가 짧은 기간 동시에 몰아쳤다. 나에게 봄은 원래 이런 계절이 아닌데 정말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의 배신감을 느꼈었고,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어려운 과제를 여러 개 맡아야만 했고, 바이러스성 독감이 걸려 거의 한달 가까이 너무 아팠었으며, 그리고...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고 믿어주셨던 한 분을 멀리 떠나 보냈다. 내 몸과 마음이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 너덜너덜해진 느낌이다. 이 정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면 내가 쓰러지지 않는 한 나를 분명히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것이라 위안을 해보기도 하지만 회복할 수 없는 너무 심한 바닥으로 까지는 떨어지지 ..

일상의 기록 2025.03.31

삼성전자 시그널

삼성전자 시그널 위기의 삼성전자가 보내는 구조신호 책 제목이 이렇게 읽히는 것을 보면 나 스스로 느끼기에도 삼성전자가 분명 위기인 것이 맞는 것 같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 가장 강한 것이 끝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법은 없다. 누구든 몰락할 수 있고, 대개는 결국 그렇게 된다. 원인은 내부에 있습니다. 통상 외부적 요인을 탓하기 쉽고 그것은 관리가 어려웠다고 이야기하기 쉬운데, 특정 시기의 선도 기업이 다음 시기에 주도권을 내주고 쇠락하는 중요한 이유는 구조적 변화나 혁신을 주저했기 때문입니다. 한 시기 잘 적용되던 핵심역량이 패러다임의 변화 이후 오히려 변화와 혁신을 저해하는 조직 경직성의 원천이 됩니다. 위대한 기업은 문제를 직시하고 내..

읽는 즐거움 2025.03.21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몽테뉴의 수상록을 같은 나라의 소설가인 앙드레 지드가 읽고 그 중 좋았던 내용을 뽑아서 정리한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번역이 제대로 되지 못했던 때문인지 수상록의 내용이 별로였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웠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 즉 좋은 책이 좋지 않은 번역으로 좋지 않은 책이 되는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번역을 좀 배워서 좋은 책을 좋게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번역서는 번역가가 누군지 확인한 다음 책을 살 것!  --------------------------------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의 생각 아니 세상의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다가 결국 사라진다. 따라서 확신하거나 단정할 ..

읽는 즐거움 2025.02.22

명화의 발견 - 그때 그 사람

전작보다는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좋은 그림들과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인간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 삶은 누구에게나 고통이며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덧없이 늙고 죽어 사라진다는 결말은 바꿀 수 없다 의학, 과학, 법학처럼 고통을 피하고 운명을 벗어나려는 인간의 노력은 결국 헛수고로 돌아갈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아름다움을 통해 그 고통을 잠시나마 잊는 것이다. 우리는 빼어난 글과 그림, 음악을 즐기며 고통이라는 운명을 잠시나마 잊고 위대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맡길 수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 -------------------------- ..

읽는 즐거움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