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모으지 않는 연습

2020/03/16 버릴까 말까 끝까지 고민하면서 읽은 책이다. 결론은 그냥 두기로 요즘은 책을 보다가 영 별로라고 생각되면 미련없이 중고서점으로 보낸다. 나와 맞지 않는 책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그런 부담도 줄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맞는 책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에 한시라도 빨리 중고서점으로 보내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바로 그 경계선에서 왔다갔다한 책이다. 앞으로 이 책보다 별로인 책은 바로 중고서점 직행이다. --------------------------- 다른 사람의 단점을 지적하여 자신을 우위에 놓으려고 하거나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는 추한 모습을 보여 덕망을 잃는 사람이 많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지적한다고 자신이 위대해지지 않는다. 자신의 장점은 굳이 내세우고 자랑할 필..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2020/03/15 독서가 취미이기는 하나 솔직히 詩는 많이 읽지 못했다. 다른 책 읽듯이 급하게 읽어서 그런지 읽고 나서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고 (음미할 시간이 없었나?) 다 읽고 남는 것도 없다는 그런 본전 생각까지 더해져, 시집에 손이 가지 않았었다. 글자가 몇개 안되니 성의도 없어 보였고 아무나 그냥 쓰는 거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 詩는 이렇게 읽는거였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그동안 그냥 지나쳐 버렸던 아름다운 詩들이 참 많았구나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여유를 가지고 내 그간 기억들과 과거 상상력까지 동원해서 천천히 음미하듯 읽었어야 하는 詩들을 학교에서 배웠던 대로 그냥 이게 무슨 뜻일까? 생각하면서 급하게 읽어버리기만 했으니 무슨 감동이 ..

열 여덟 살 이덕무

2020/03/11 언제부턴가 이덕무 선생을 좋아하게 되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무한 존경심까지 더해진다. 스무살 전후에 자신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라는데 참 부끄럽게도 마흔이 한참 넘은 내가 새겨야 할 글이 엄청 많다. 아름답게 나이들기 위해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 같다. ----------------------- 마음을 거울처럼 밝게 해야 한다. 거을은 닦지 않으면 먼지로 더렵혀지기가 쉽다. 차분히 가라앉은 말이라야지, 조급해서 들뜬 말은 안된다. 말 한마디로 상대에게 나를 간파당하면 부끄럽지 않겠는가. 남의 좋은 점은 입을 삐죽대며 비아냥거리고 남의 대수롭지 않은 잘못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이 떠벌리고 다닌다. 그러는 사이 사람이 자꾸 천해진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봄바람..

스스로 행복하라

2020/03/07 법정스님 입적 10주기를 맞아 샘터사에서 발간한 법정스님 글모음집이다. 그 동안 이런저런 책을 읽어 왔지만 그 중에 감명깊게 읽은 책 딱 한권만 골라보라면 법정스님이 쓴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바로 그 책이다. 나에게 그 책은 엄청난 지식을 얻은 것도 아니고 좋은 삶을 위한 무슨 지혜를 발견한 것도 아니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갑자기 환한 빛이 어디선가 쏟아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 책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 그런 법정스님의 글모음집이니 약간은 의무감으로 구입한 책이었지만 역시나 좋은 글이 참 많다. 좋은 삶에서 배어나온 진정한 좋은 글들, 이런 글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그런 힘이 담겨있다. -------------------------- 그는 꽃향기를 맡아 본 일도 없고 ..

일의 기쁨과 슬픔

2020/03/06 장류진 작가의 소설집 베스트 셀러인데다가 평도 괜찮아서 일단 사두고 보자 했던 책을 지난주말 슬쩍 들춰봤다가 오 이런 의외로 괜찮은 소설을 만났다. 백수린 작가의 오늘 밤의 사라지지 말아요에 이어 엄청 감각적이고 문장력 좋고 가만히 생각도 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대학시절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으로 이어지는 여성 작가들의 책을 탐독했었는데 역시 나에게는 섬세한 감성이 맞는 것인가 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에 이어 다시 만나는 감각적 소설이다. 많은 젊은 작가들이 소설 몇개 쓰고 뭔가 에너지를 잃고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아쉬운데 장류진 작가는 에너지를 좀 가지고 오래오래 책을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2020/02/26 목동 교보문고에서 1월 19일에 산 책이다. 일요일인 것으로 보아, 다른 볼 일로 근처에 갔다가 산 것으로 기억되는데 오! 의외로 정말 괜찮은 책을 만났다. 주제도 명확하고 사례도 친근하며 무엇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진솔하면서도 내공이 느껴진다. 이대로만 살 수 있다면, 괜찮게 나이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여기저기 표시해 놨는데 차분하게 음미하면서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 ------------------------ 지혜로운 사람은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정서적으로 평온하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올바르게 지각하고 받아들일 줄 압니다.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상만사가 변해가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긴 안목이 있습니다.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사건..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2020/02/25 둔감하게 살기로 다짐한다고 과연 둔감하게 살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한 답을 기대했는데 끝까지 이 이야기는 없다. 둔감한게 좋다는 이야기만 가득 어지간한 참을성 없이는 끝까지 읽기 힘든 책이다. 둔감력(?)을 키우기 좋은 책인가? 회사생활 하면서 거슬리는 인간유형들을 정리한 내용 그 정도 괜찮았다. 내가 그러지는 않았었나 하며 내 행동을 한번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세상 모두를 고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거슬리는 직장인들의 유형 여성 직장인 항상 땀냄새가 진동하는 사람 끊임없이 다리를 떠는 사람 서류를 넘길 때 침을 과하게 묻히는 사람 남성 직장인 퇴근 후 한잔하자는 제안을 거절하면 언짢아하는 상사 똑같은 자기자랑을 끝없이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