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나무를 심은 사람

2020/05/06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 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평일도 인생이니까

2020/05/06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것 같아 약간 충동구매한 책이다. 보통 이런 책을 실제 읽으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의외로 점점 빠져들어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요새 이런 감성적인 글들이 참 좋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감동들, 순간의 풍경들을 섬세하게 포착해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따뜻한 글들 이런 감각은 확실히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책을 읽는 내내 평일도 인생이니까와 같은 반짝반짝 빛나는 표현들을 참 많이 건져낼 수 있었다. 저자 본인 스스로는 스스로를 가리켜 큰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아름다운 재능이 있는 것 같다. ----------------..

루쉰 읽는 밤 - 나를 읽는 시간

2020/05/05 이번 책 역시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동안 루쉰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지만 직접 글을 읽거나 한 적은 없었다. 나쓰메 소세키에 빠졌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동시대 작가라 그런지 뭔지 모르게 느낌이 비슷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날카로운 문장들도 매력적이었지만 중간물이라는 개념을 통해 리더가 되고자 욕심부리는 기성세대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그 겸손한 마음가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책 한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면, 글쎄 나에게 있어 올해는 이 책이 될 것 같다. ---------------------- 외모에서 나 다움을 찾는 것보다 생각과 사상, 목소리에서 나 다움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나 다움을 찾고 자유인이 되는 조건이다. 자신을 일종의 다..

원불교 정산종사 법어

2020/05/05 무엇이나 근본에 힘써야 끝이 잘 다스려지나니 육근의 근본은 마음이요, 마음의 근본은 성품이며, 처세의 근본은 신용이고, 권리, 명예, 이욕 등은 그 끝이니라 -------------------------- 성품을 잘 닦아야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해야 그 결과로 나타나는 모든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제서야 조금 더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해야하나? 성품과 마음을 바르게 하도록 더 노력해야 겠다.

고미숙

2020/04/30 EBS 방송을 우연히 봤는데, 석가탄신일 즈음이라 그랬는지 고미숙 씨의 숫타니파타 강의가 있었다. 하는 말마다 다 맞는 이야기라 엄청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한참을 봤는데, 작지 않은 깨달음을 얻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진흙에 때묻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런 유명한 말도 있었지만, 그 보다도 고미숙씨의 말이 참 인상 깊었다. --------------------------- 저는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사람이 나에게 폭력을 가한 것도 아니고 내 돈을 빼앗아 간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게 적개심이 생긴다는 것이 말이죠. 눈에 보이지 않고 실체도 없는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이 다르..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2020/04/24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심지어 그 꿈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이다.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니 내가 읽은 책에 가득 둘러쌓여 책방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 가끔씩 추천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좋아하는 음악 실컷 들으며 책을 꺼내보는 뭐 그런 풍경 막상 책을 읽어보니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그렇게 낭만적이거나 여유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어찌되었건 꿈을 이루어나가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예전에는 책을 한권 써볼까 했었는데 내가 무슨 책을 쓰나하고 포기한 상태이고 책방을 낼까했던 꿈도 이 책을 보고 나니 쉽게 할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내 서재를 책방처럼 꾸며놓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책 선물이나 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도 좋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

惜福 - 누릴 복을 아낀다

2020/04/24 정민 선생님의 習靜을 읽고 이어서 읽은 책이다. 알고 보니 이런 책이 두권이나 더 있다. 책상 곁에 두고 주로 아침마다 읽고 있는데 마음이 깨끗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어릴 때는 잘 이해를 못했었는데 진정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수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이 제대로 정돈되어 있지 못하고 좋지 않은 감정들로 가득차 있으면 그 자체로도 물론 좋지 않겠지만 그 마음이 밖으로 새어나와 끼치는 해악이 작지가 않다. 그러니 매일매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반성하고 경계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 복을 다 누리..

그대 내게 다시

2020/04/23 어떤 사람이 쓴 글을 보고 그 사람에 빠져들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게 한 글이다. 노영심씨가 가사를 쓴 변진섭의 노래인데 아 정말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었을까? 정말로 대단하다!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돌아오려고 할 때, 이렇게 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따뜻할까 맨처음 그때와 같을 순 없겠지만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돼요 라니 노영심씨의 글을 읽고 노영심씨에게 빠져 버렸다!! --------------------------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내가 그댈 사랑하는지 알수 없어 헤매이나요 맨처음 그때와 같을순 없겠지만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돼요 헤어졌던 순간을 긴밤이라 생각해 그대 향한 내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왜 망설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