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마음의 평온을 얻는 법

2020/04/18 마음의 평온을 얻어볼까? 하는 생각에 큰 기대 없이 읽은 책에서 참 좋은 생각을 얻었다. 싫은 사람에게 잘해주면 친한 사람에게 더 잘할 수 있고 싫은 사람에게 잘못하면 친한 사람에게도 잘못할 수 있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그리고 저렇게 행동하게 되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미덕이 쌓이고 나아가 품격있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인데, 그래서 예수님도 그렇고 다들 원수를 사랑하라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릴 때는 원수를 사랑하라 그러면 아 그게 말이 되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이 단순한 사실을 깨닫고 나서 보니 이제 좀 이해가 된다. 책을 읽고 당초 기대했던 마음의 평온도 얻었고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중요한 지침도 알게 되었다. 번역이..

나의 두 사람

2020/04/15 책을 다 읽은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누구나 커가면서 한번쯤은 느꼈을 그런 감정들을 세심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부드럽지만 아주 적절하게 풀어간다. 본인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쓴 글이라 그런건지 그냥 글을 잘 쓰는건지 글이 참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 이런 섬세한 감각을 가지고 일상의 순간들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낼 수 있다니 이런 책을 만났다는 것이 참 고맙고 기쁘다. ---------------------------------------- 살면서 그런 시간들을 통과할 때가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이 하루를, 깊이 그리워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깃드는 시간.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

2020/04/11 홍대 '사적인 서점' 정지혜 대표가 쓴 책이다. 아... 내가 나중에 하고 싶었던 일을 먼저 시작한 사람이 있었다 책을 소개해주는 서점 내 미래의 서점 이름을 '내 마음대로 책 한권'으로 지어놨었는데 심지어 이름도 비슷하다. '사적인 서점'이라니 정지혜 대표의 글은 글쎄 뭐라고 해야하나, 나와 코드가 맞는 것 같다. 따뜻하고 감성적이고 섬세하고 본인이 책을 읽으며 만났던 반짝반짝한 문장들을 하나씩 소개해 주는데, 아! 정말 좋았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 시간이 흐르면 또 원래의, 혹은 또 다른 공허가 몰려들어 그곳에 고인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끝내는 결핍감, 무료함, 체념 등 모든 것을 묵묵히 삼키고서 다시 일상을 살..

습정

2020/04/10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는 법 책의 부제만 읽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아침마다 출근해서 조금씩 천천히 읽었다. 쉽게 쉽게 읽히지만 하나 하나의 내용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 내가 깨달음을 얻어, 이것으로 남을 이끌려 할 때는 개두환면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근량을 헤아리고 성정을 살펴 그에게 꼭 맞는 방법을 택한다. 가르치는 대상마다 방법이 다르고 가는 길이 같지 않지만 끝내 도달할 지점은 한 곳이 되게 하는 것이 훌륭한 스승이다. (송나라 장무구) 저기 앉은 노인네 사람 같지 않으니 아마도 하늘 위 진짜 신선이 내려온 듯 이 가운데 일곱자식이 모두 다 도둑이라 복숭아를 훔쳐다가 수연에 바치누나 (김삿갓) 엄정하나..

고요함을 익히다

2020/03/30 마음의 망상을 하지 말라. 상념은 마음에 찌꺼기와 얼룩을 남긴다. 사려를 깊게 해서 마음을 반짝반짝 빛나게 닦자. 세월을 일 없이 보내지 말라. 명예와 이익을 탐욕스럽게 구하지 말라 욕심으로 얻은 명예, 탐욕스레 움켜쥔 이익은 나를 찍는 도끼다. 오래가지 못한다. 성내고 분노함을 함부로 멋대로 하지말라. 한때의 분노를 못참아 100일의 근심을 부른다. 잠깐 시원하고 뒤끝이 오래간다. 남을 보고 시샘하지 말라. 나보다 나은 사람을 질투해서 해코지 하거나 상대를 꺼려 못되게 굴면 내 그릇이 드러날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발전도 없다 세상의 재물을 지키려 들지 말라. 재물은 돌고 도니,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 잠시 빌려쓰는 것이려니 해라. 아등바등 붙들고 놓지 않으려 해도 결국 빈손으..

시를 잊은 그대에게

2020/03/28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책을 읽고 정재찬 교수님의 이전 책을 찾아 읽었다. 역시나 감성적인 글들 첫번째 낸 책이라 그런지 다소 거친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순수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잊었던 감성회복을 위해서는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가끔씩 꼭 이분의 글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감성이 부족해지면 마치 성인병에 걸려 건강이 서서히 무너지듯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고 삶의 질도 그만큼 떨어지게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시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시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인데 가장 감명 깊었던 시는 청마 유치환 선생과 평생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해야만 했었던 이영도님의 시 였다.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귀..

전원교향곡 2악장

2020/03/27 요즘 내가 가장 편안하게 쉬는 일요일 오전! (토요일까지 출근을 하니 ㅠㅠ) KBS 클래식 FM 방송을 틀어놓고 모처럼 잠시 누워 있는데 너무나 편안하고 잔잔한 음악이 나오는거다. 햇살을 받으며 눈을 감고 들었는데 아 이거 여기 천국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무슨 음악이지 하고 찾아봤더니 베토벤 전원 교향곡이었다. (전원 교향곡 2악장) 예전에 들었을 때는 되게 밋밋하고 졸린 음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이었다니 어떻게 음악으로 주변의 상황과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해낼 수 있을까라는 그런 생각에 놀랐고 이래서 베토벤을 천재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2악장은 특히 시냇가의 풍경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정말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주 평화로운 시골길을 기분좋..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2020/03/18 큰 기대 없이 산 책에서 빛나는 보석 같은 멋진 문장을 만났다. 나 자신을 수치스러워하지 않을 것 타인의 생각 때문에 평정심을 잃지 않을 것 이 두 가지만 해낼 수 있다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 문장만으로도 이 책을 산 충분한 이유를 채우고도 남는다. ------------------------ 고민에 빠져 있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들이 그를 그토록 신뢰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뭘까? 까닭은 간단하다. 그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어 줄 뿐더러 단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프로가 되는 지름길이며 또 그것만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건도 없다. 바로 어제까지 자신이 그렇게 사고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