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배려의 말들

2020/07/24 마음이 참 여리고 착한 사람이 아주 예민한 감각으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배려했던 말들을 소중하게 골라 엮어낸 책이다. 그런 말들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나 역시 이 빛에 둘러싸여 위로받고 배려 받았다. 나도 작은 빛이 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나눠주고 싶다. -------------------- 인생의 보석들은 평소의 시간들 틈에 박혀 있습니다. 스펙은 허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고유성이에요. 나는 어떤 인간이고, 무엇을 좋아하며,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스펙이라는 껍데기를 벗고 온전한 알맹이로 마주했을 때 나는 어떤 개인일 수 있는가? 충고는 남을 위해서 해야한다. 남들 위에서 하지말고. 누구에게든 손가락질하고 싶은 마음이 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2020/07/13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한해의 변곡점이 되는 이 시기에 참 의미있는 책을 만났다. 책은 쉽게 쉽게 잘 읽혔지만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아주 묵직했던 책, 책 제목부터가 아주 인상적이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언뜻 보면 질문 자체가 무의미해 보이기도 한다. 애초부터 무슨 계획을 가지고 태어나지를 않았는데 삶의 의미라니? 원래 의미가 있을 수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무모한 시도 아닌가? 하지만, 계획을 했건 하지 않았건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몇 십년 가까이를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은 왠지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

無감동

2020/07/11 요즘 들어 가끔씩 無감동의 시기가 찾아온다. 반복되는 일상에 마음이 무미건조하다 못해 황폐해지고 어떤 일에도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음악도 그저 그렇고 사람들도 이런 시기가 되면 뭔가 '나'라는 존재는 희미해지고 그저 흘러가는 듯한 느낌만 난다. 어어어 이러면 안되는데 어어어 이러면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런 무감동의 시기, 이런 것을 '실존적 공허'라고 한다던데 이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사람들은 그저 먹고 마시고 술 마약 섹스 도박 충동구매 등 도피적 오락에 빠지거나 이런 것으로도 해결이 잘 안되면 결국 우울증이나 신경증,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 아 나 위험하구나 다시 잘 정비하고 정신 차려야겠다!

정언명령

2020/07/09 내가 칸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지 조차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요새 칸트의 정언명령이 자주 떠오른다. 그 내용은 도덕 교과서에서부터 배워왔던 아주 유명한 이 말이다. 나 자신이든 다른 어떤 사람이든 인간을 절대로 단순한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도록 행동하라 대부분의 악행은 주변사람들을 수단이나 도구로 대할 때 나타나는 것 같고 인간적인 품격은 주변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할 때 생기는 것으로 볼 때 이 말은 아주 엄청나고 무서운 말이다. 후배를 단순히 일하는 도구, 보고서 쓰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던지 친구를 그저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으로 인식한다던지 자식을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 존재로 생각한다던지 등등 사람들을 수단이나 도구로 대하는 ..

구름

2020/07/04 요즘 날은 좀 덥기는 하지만 파란 하늘에 흰색 구름이 참 예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구름이 참 좋다. 좋아하는 감정에 이유를 찾기란 원래 쉽지 않지만 오늘 아침에는 문득 내가 왜 구름을 좋아할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냥 예쁘니까? 하얀색이 왠지 순수하고 깨끗해 보이니까? 하늘에 높이 떠 있는 모습에서 자유가 느껴져서?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우리 인생과 왠지 모르게 비슷한 면이 있어 그런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예전에 읽었던 詩 하나가 생각났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흩어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 잠깐 생겨났다 사라지는 구름이 우리 인생과..

2020 문학동네 북클럽

2020/06/27 문학동네 북클럽에 가입하면 주는 소설집이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라는 소설집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백수린 작가, 역시나 감동이다. --------------------- 어떤 이와 주고받은 말들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존재들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 (백수린, 시간의 궤적)

일침

2020/06/16 정민 선생님이 쓴 짤막한 고전 에세이집은 아침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데 참 좋은 것 같다. 습정, 석복에 이어 일침까지 이제 세권째 읽었고 조심이라는 제목의 책이 한권 남았다. ------------------------- 탐욕스럽고 더러운 방법으로 갑작스레 부자가 되거나 바쁘게 내달려 출세해서 건너뛰어 높은 자리에 오른자는 모두 오래 못가서 몸이 죽거나 자손이 요절하고 만다. 절대로 편안하게 이를 누리는 경우란 없다. 조물주가 분수 밖의 복을 가볍게 주지 않음이 이와 같다. 하물며 흉악한 짓을 멋대로 하고 독한 짓을 마구해서 착한 사람들을 풀 베듯 하고서 스스로 통쾌하게 여기던 자라면 마침내 어찌 몰래 죽임을 당함이 없겠는가? 하늘의 이치는 신명스러워 두려울 만 하다. (이의현)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2020/06/15 어떤 책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을 약간씩 틀어놓기도 한다. 이 책이 그랬다. ------------------- 나의 세계와 나의 우주가 나의 의식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면 당신의 세계와 당신의 우주가 당신의 의식에 의해 발현된 것이라면 우리는 세계 창조의 모든 이유와 목적이 자기자신에게 있다고 합리적으로 선언할 수 있다. 내가 바른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것을 심판하는 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나의 마음이어서이다. 세계가 내 마음의 반영이고 그러므로 세계와 자아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세계를 진지하게 통찰하고자 하는 모든 이가 결국에 도달하게 되는 최종 결론이다. 내 앞에 드러난 현상세계가 내 마음이 지어낸 것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