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창조 - 찾아라 내 안의 또 다른 나

오쇼 라즈니쉬는아주 오래 전그러니까 내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던대략 20년전 처음 알게 되어지금의 내 정신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사람인데 오랜만에 나온 책을 다시 보니반갑기도 하면서아주 술술 읽히는 것이내가 아직 그 사람의 정신세계와 통하고 있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쇼 라즈니쉬를 처음 접했던 그 20년전 이후여러 독서와 다양한 경험들을 거친 다음다시 글을 읽어 그런지아주 종합적으로 잘 이해가 된다.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겠다는 말이다. 역시나 이런 종류의 깨달음은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일임을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 창조할 줄 모르는 사람은단지 죽지 않은 사람에 불과하다.그의 삶에는 깊이가 없다.그의 삶은 삶이 아니다그가 태어난 것은 사실이나그는 살아..

읽는 즐거움 2026.04.10

베토벤 - 교향곡 5번 운명 4악장

통상 베토벤 운명 교향곡 하면1악장의 그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그 시작 부분만떠올리고 넘어간다. 하지만운명 교향곡은 4악장을 꼭 들어봐야 한다. 이러저러한 운명의 굴레나 무게들을 이겨내고뭔가 새로운 마음으로주어진 인생을 개척해 나가겠다는그런 희망찬 의지가 느껴진다. 먹구름을 뚫고 하늘 위로 비상하는그런 느낌이랄까 운명 교향곡이 고전으로서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면나는 이 4악장 때문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듣는 즐거움 2026.04.08

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워낙 대작가이자날카로운 문장으로도 유명한 분의 책이라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 정도 대작가의 문장은주요 문장만 발췌해서 보는 것보다작품 전체를 읽어야문장을 제대로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셰익스피어 주요 작품들을 다 둘러보고멋진 문장들을 만나는 재미는 분명히 있었다. --------- 우리는 꿈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며,우리의 짧은 인생은 잠들며 끝이 난다.(템페스트) 내 사랑은 바다보다 넓고 그보다 더 깊어요.내가 당신에게 줄수록나는 당신에게 더 많은 것을 받기 때문에우리 사랑은 무한하답니다.(로미오와 줄리엣) 나에게 당신은 온 세상과 같아요.그렇다면온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것인데,어떻게 나를 혼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한 여름밤의 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단지 생각이 그렇게 ..

읽는 즐거움 2026.04.06

기대의 발견

The Expectation Effect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중요한 내용은 맞지만요즘같이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는 세상에 이렇게 까지 책을 길게 썼어야 하나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책 내용 자체는 꽤 괜찮았다. 세익스피어가 햄릿에서 이야기 했다는이 문장이 이 책의 주제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세상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단지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 뇌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들어오는아직 가공처리되지 않은 데이터와 더불어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대와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세상을 정교하게 시뮬레이션 하는일종의 예측 기계다. 우리는 실제 대상이 아닌우리가 예측한 것을 본다. 사람은 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믿는 대로 본다 우리의 기대가 물리적인 현..

읽는 즐거움 2026.03.30

잘난척의 무용함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어떻게 보면 나에게 너무 큰 교훈을 주는 일이었어서기록을 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 퇴직한 선배님과하루종일 일정을 보낼 일이 있었는데 원래도 좀 그런 스타일이었으나어제는 더더욱본인 이야기와 잘난척 (그것도 다 옛날 이야기들)그런 말만 아주 너무 쉴새없이 끊임없이 처음에는요새 좀 외로우신가 했다가아니 왜 저런 혼잣말 비슷한 말들을 계속하나 싶다가저렇게 아무리 잘난척을 해도다 지난 일이고아무 의미도 없는 말들을 왜 하는거지 하는약간의 짜증도 났다. 대기업에서 어떤 직책, 권력의 자리에 있다가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된 사람의아주 비참한현실인식이 되지 않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나도 충분히 저럴 수 있고지금은 권력이 있어서 못 느끼고 있지만나도 저렇게 하나마나..

일상의 기록 2026.03.30

차이콥스키 - 교향곡 6번 비창 4악장

오늘 아침 클래식 FM 에서차이콥스키 비창 교향곡 4악장을 들었다. 마음이 좀 슬프고약간은 괴롭기도 했는데 어떻게 알고또 이런 위로의 음악이 나오는지 단지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큰 위로가 된다. 약간은 우연히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에 있는비창 교향곡에 대한 해설을 찾아 봤는데역시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쓴 내용이라 그런지참 멋지다.너무 인상적이어서 기록해 둔다. -------------------------- 이 4악장에서 차이콥스키는2악장의 아름다움과 3악장의 기쁨을망각의 서랍에 집어넣고 그냥 잠가버린다.지시어 라멘토소 자체가애도하듯, 슬픈듯이라는 뜻이다.마치 오케스트라 전체가한숨을 푹푹 내쉬는 듯 하다. 하지만 참으로 이상하다. 고조된 절망감의 끝은 보통비극이라고 생각하지 않던가.하지만 비창과..

듣는 즐거움 2026.03.27

정조대왕 건릉 방문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있는 분은 아니지만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타일을 가진정조대왕의 능에 다녀왔다.책을 많이 읽어 다방면의 지식이 가득하고그 책을 읽어 얻은 지식을 통해상당히 괜찮은 리더십을 갖추었고술도 잘 마시고 놀기도 잘하며무예나 한의학 등 모르는 분야가 없었던우리나라 최고의 호학군주 정조대왕!(세종대왕도 있지만 너무 멀어서 실감이 안남)무엇보다 인사업무를 오래 한 나로서는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대부분의 일이 다 저절로 이뤄진다는인사만사의 철학을 실천한 리더이기에더더욱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다.회사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이렇게 가까운데 그동안 왜 못왔었나 하는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오늘 낮과 밤의 길이가 정확히 같은 춘분날아침에는 쌀쌀하다오후에는 따뜻하고그런 환절기 한가운데의 날에정말..

일상의 기록 2026.03.20

노 피플 존

한때정이현 작가의 소설을 엄청 좋아한 적이 있었다.데뷔작으로 기억하는데찾아보니 벌써 20년전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그 작가의 책들을 어지간하면 다 읽어보는 것이내 독서방식 중 하나인데그렇게 하다깨닫게 된 것이 있다. 예술적 재능의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는구나라는 것이다. 무한하게 창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사실 얼마 없고어느정도 창작이 다 끝나고 나면(중간중간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겠으나)과거의 그 반짝반짝했던 에너지가사그러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면평생을 예술가로서 창작하면서 사는 사람들은정말 위대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정이현 작가의 책은 안볼 것 같다. --------------------

읽는 즐거움 2026.03.16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기록을 찾아보니내가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읽었던 것은 인간실격이라는 책 한권을2016년, 그러니까 10년전에읽은 것이 전부였다. 그때도 그 책이 많이 인상적이었는지올해의 책 후보까지는올랐었던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여러 작품들을요약 정리해 주면서중간중간 인상적인 문장들을 편집해서보여주는 책인데,북 큐레이션이라는 이런 형식의 책은참 참신했다. 소설 작품 전체가 주는 깊은 감동은 부족하지만작가의 사상이나 주제의식은전체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었고,무엇보다 부담없이 짧게 짧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다자이 오사무는정말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었던 것 같고 마치 상처가 많은 사람이 작은 고통에도 괴로워하듯거친 세상을 살아가면서많이 아프고 힘들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그 아픔과 완전히 ..

읽는 즐거움 2026.03.16

단테 <신곡> 인문학

단테의 은 말만 들었었지읽어볼 엄두도 안나고사실 이번 책을 보면서 원문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어지간한역사적 지식 없이는 독해도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 피렌체 출신의 단테가이렇게 엄청난 고전을 남기게 된 배경이우리나라 정약용 선생님과왠지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었다. 단테도 37세에 이미피렌체 공화국 장관까지 고속 승진하나그 후 추방되어서한번도 피렌체에 들어가지 못하고56세에 사망하게 된다.그 20년간 이 을 썼다고 하는데 정약용 선생님도 39세에영의정 후보로 까지 거론되었다가강진으로 유배를 가서거의 20년간 엄청난 책들을 썼는데(내가 좋아하는 목민심서 포함) 두 분의 삶이 정말 유사하지 않은가 불멸의 고전은이렇게 엄청나게 극적인 삶을 산 분들이그만큼 엄청난 시련을 겪어..

읽는 즐거움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