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댓글부대

2016/03/01 참 자극적인 소설이다. 구조도 탄탄하고 극적인 흥미도 뛰어나다. 오랜만에 술술 읽힌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든 생각이 참으로 뜬금없다. 미학을 공부하고 싶어졌다. 아름다움에 대한 학문 말이다. 무엇을 아름답고 숭고하다고 느끼는가 하는 것은 사람마다 분명히 다르다. 그게 다른 사람끼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는 커녕 소통 자체가 안되는 거다. 니가 맞네 내가 맞네하는 것이 사실은 난 이게 아름다운데 넌 그게 아름답니? 라는 문제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로 보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수 있다면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2016/02/21 날씨가 여전히 춥기는 해도 여기저기 봄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음악도 이제는 좀 봄 느낌 나는 걸 듣고 싶어, 봄이라는 부제가 있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을 들었다. 워낙 유명한 음악이라 누구의 연주를 사야 하나 고민이 되었지만 아직 연주자별 미세한 차이까지는 느끼지 못하는 입문자인 나는 그냥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한다. 그냥 딱 봐도 봄 기운이 물씬 풍기지 않는가? 베토벤 특유의 심각하고 무거운 음악이 나오기 전 작곡한 음악이라 그런지 참 감미롭고 상쾌하다. 시냇물 소리와 함께 종달새 소리도 들리는 듯 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하늘 높이 훨훨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음반 참 잘 고른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모짜르트

2016/02/20 언제 였는지 사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MBC에서 모짜르트, 천번의 입맞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장면, 눈이 쌓인 조용한 평원에 멀리 마차 한대가 지나가는 가운데 배경 음악으로 흐르던 아름다운 선율. 나는 그 감미로웠던 음악이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이라는 것을 아주 나중에야 알았다. 이 책의 저자인 이채훈씨는 그 때 그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PD다. 이채훈씨는 당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모짜르트에 아주 심취하게 되었고, 그 때의 그 기억과 경험들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2016/02/20 문학수씨는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답게 쉽게 쉽게 글을 참 잘 쓴다. 최근에 출판한 더 클래식 시리즈를 다 읽고, 이전에 나왔던 이 책도 보게 되었다. 음악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더 클래식과 다르게 음악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 특유의 맛깔스러운 글로 클래식의 역사를 정리해준다. 바흐가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졌었는데 이 책을 보고 인식이 좀 달라졌다. 바흐의 음악에는 정신을 정화시키는 논리적 감동이 있다. 우리의 존재를 고상함으로 향하게 하는 음악이 있다면, 그 음악은 최선의 것을 이룬 것입니다. 한 작곡가가 자신의 음악이 그 최선의 것을 행할 수 있도록 그 음악에 능했다면 그는 최고의 것에 도달한 것입니다. 바흐는 그 최고의 것에 도달했습니다. (모짜르트)

2016/02/08 입춘이 지나서 그런가 바람에서 약간의 봄 기운이 느껴진다.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느낌을,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느낌 지난 겨울 엄청난 강추위 속에 완전히 잊어 버렸었던 봄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곧 봄이 올 것 같다. 오늘 우연히 모짜르트 현악 4중주 14번의 별명이 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짜르트의 톡톡 튀는 작곡과 현악기의 상큼함 어쩐지 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것 같더니 이번 봄에는 좀 많이 들어야겠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2016/02/.07 김정운 교수의 책은 참 재미있다. 그 재미가 그냥 나온 게 아니라 독일과 일본에서 유학하며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는 가운데 나온 것들이라 그런지 깊이 있는 재미가 있다. 이론적 지식을 학습하면서 그렇게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을 담금질 해야 이런 글이 나올 수 있다. --------------------------------------- 내가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하면 그 글을 읽는 사람이 내가 글을 쓸 때 느꼈던 감정을 똑같이 느낍니다. 내가 아주 즐겁게 글을 쓰면 그 글을 읽는 사람도 똑같이 즐거워 합니다. 내가 아주 억지로 마지못해 글을 쓰면 그 글을 읽는 사람도 아주 지겨워 합니다. 독일에서는 이런 현상을 외화라고 합니다. 외적인 것을 내면화하는 것과 반대되는 과정입니다. 내 피..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2016/02/06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클래식에서 현대음악, 때로는 가요까지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따뜻한 글이다. 책 내용도 좋았지만 책 서문에 써 있는 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을에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것이다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016/01/17 내 인생의 클래식 음반을 딱 하나만 고르라면 난 당연히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다. (아바도의 빈 필하모닉, 굴다의 연주) 지금은 돌아가신 외숙모가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나에게 이 테이프를 사주셨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피아노를 좀 치셨던 분이셨는데, 역시나 꽤 유명한 음반을 선물로 주셨던 거였다. 이 음반에 대해 그 당시에는 왜 설명을 안해주셨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들지만, 이것저것 말해주셔도 몰랐을 거다. 어리버리한 중학생이었던 나는 이 테이프를 계속 틀어놓고 공부를 하곤 했었다. 한번 틀어놓으면 딱히 어디서 끊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공부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기 때문에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주구장창 들었던 음반이다. 벌써 2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이 음반을 ..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책을 읽는다. 이제 12년째 접어드는 나만의 책 읽기 프로젝트 1,000권이 될 때까지 계속 하겠다. 2004년부터 2015년 11년 동안 총 544권 읽었다. 일년에 읽을 수 있는 책 60~70권이니 목표했던 1,000권이 되려면 결국 20년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올해도 한번 잘 시작해보자! 설국 (2016.1.1) 고화정담 (2016.1.17)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 (2016.1.10)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2016.1.23)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2016.1.24) 더 클래식 하나 (2016.1.28) - 올해의 책 후보 시민의 교양 (2016.1.30)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2016.2.6) 가끔은 격..

내 서재 2023.11.08

설국

2016/01/01 2016년 새해 첫날 모처럼 휴가에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가 고른 책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왠지 차가운 겨울에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매우 유명한 문장이라고 한다. (일본어로 읽으면 더 맛이 난다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첫 문장으로도 소설 전체를 이렇게 한 눈에 보여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했다. 나는 언제쯤에나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에 흐르는 섬세한 감정을 이야기한 책인데 이상하게도 자연의 풍경이 더 크게 와 닿는 책이다. 거대한 풍경 속에 사람들이 작게 그려진 그런 그림을 보는 느낌이랄까? 일본 소설 특유의 담백함과 자연의 풍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