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논어 - 동양고전연구회

2017/02/16 정말 놀랍게도 2,000년의 거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인류의 정신문화는 약 2,000년전쯤 축의 시대라고 불리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형성되어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양식은 크게 달라졌지만 우리의 의식은 의외로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2,000년간 유지될 수 있는 이런 철학을 정립한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그런 가치체계,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신념체계가 2,000년간 유지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할 수 있구나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 워낙 좋은 말이 많이 있어서 한정된 지면에 다 ..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2017/02/13 20년전 그러니까 1998년 대학 졸업반 시절 이러저러한 사유로 살고 있던 기숙사를 나와, 아주 좁은 방 한칸을 빌려 일년정도 자취를 한 적이 있었다. 정말 방 한칸, 그것도 아주 작은 그 당시 내 작은 방은 책상, 5단 짜리 책장, 침대 그리고 오디오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현재 2017년 집이 좀 넓어지긴 했지만 내 공간은 20년 전과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상, 좀 큰 책장, 침대 그리고 좀 비싼 스피커 음 앞으로 20년이 지났을 때? 비슷할 거 같다. 결론은! 크게 욕심내며 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거다.

인사이드 아웃

2017/02/13 최근에 읽은 몇몇 책에서 이 영화가 자주 언급되길래 한번 봐야겠다 싶어 지난 주말 집에서 VOD로 봤다. 극장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는게 최선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앉아서 뭘 함께 본다는 게 난 참 싫다. 그것도 돈을 내고!! 90분 정도의 짧은 영화였는데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것이 태도로는 또 어떻게 나타나는지 상당히 정교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같은 기억도 사람의 선택에 의해 변형되는 것이라든지 부정적이고 무기력한 감정인 슬픔이 때로는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든지 기쁨과 슬픔이 없어진 무감각한 상태가 정말로 위험한 것이라든지 가벼운 영화였는데 두고두고 자꾸 생각나는 그런 영화다.

군주의 거울 - 키루스의 교육

2017/02/10 김상근 교수의 글은 참 쉽고 이해가 잘 된다. 글에서 친절함이 느껴진다. 그간 대충 알고 있었던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소크라테스의 죽음 등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알 수 있었고 페르시아를 건국한 키루스 대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식견이 참 부러웠다. 많이 알면 알수록 같은 경험을 해도 감동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고 그런게 부러운 거였다. 보통 사람들보다는 훨씬 풍부한 삶을 살 수 있을테니까 책 전체 내용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정리한 것인데,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다. 사실 경영학에서도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냐를 놓고 여러 논쟁을 거친 끝에 상황에 따라 다른거다라는 애매한 결론을 내고 끝내기는 했지만 고..

지친 당신을 위한 마음챙김 안내서

2017/02/09 별 기대없이 펼친 책에서 의외의 좋은 글을 발견하는 것은 독서의 기쁨 중 하나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일단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 우리는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진화해야 한다. 다음, 그리고 또 다음 할 일이나 챙기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이번 일만 끝내면 진정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왔겠지만 더 이상 미루지 말자. 늦기 전에 지금 깨어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졸다가 죽음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될 것이다. 회의, 점심식사, 운동, 약속, 각종 모임 때문에 뛰어다니느라 하루 중 단 3분의 빈틈도 없이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성취욕의 화신이자 귀감..

경재잠

지난 주말 소수서원에 다녀왔다. 교과서에서나 들어봤지 직접 가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지금으로 치면 국립대학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유생들이 치열하게 독서하고 수련했던 장소라 그런지 강한 학문의 기운이 느껴졌다. 당시 소수서원이 유생들이 매일 아침 낭독했다는 경재잠이라는 글이 있다. 당연히 실천이 어렵겠지만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이 되고 좋은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의관을 바르게 하고 그 시선은 높게 하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제를 마주 대하듯 하라 발걸음은 늘 중후하고 손놀림은 늘 공손하라 땅은 가려서 밟으며 개미집이라도 돌아서 가라 문을 나설 땐 손님을 대하듯..

일상의 기록 2023.11.13

마음챙김

2017/02/06 서양의 심리학자가 쓴 마음에 대한 보고서라고 할까? 마음이 어지러워졌을 때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요즘 내가 마음이 어지러운지 눈에 띄는 문장들이 많이 보인다. ----------------------------------------- 정신의 유연성을 키우려 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부정적으로 보인다 하더라도 그 사람으로서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행위자가 의도적으로 인색하게 또는 냉혹하게, 까다롭게, 고집스럽게, 칠칠치 못하게, 경솔하게, 무모하게 행동하는 일은 거의 없다.

반 룬의 예술사

2017/01/17 이런 책을 만나는 것은 독서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정말 큰 행운이자 기쁨이다. 워낙 방대한 책이라 책의 내용을 한 두 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나와 다를 것 없는 한 인간이 엄청난 천재성과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런 엄청난 것들을 만들었다니하는 생각을 하면 우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 흔히 보는 미술작품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긴 큰 변화다. 이 책은 정말 곁에 두고 자주 읽고 음미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한계단

2017/01/10 지대넓얕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에 엄청 감동한 후 시민의 교양에서 약간 실망했었는데 이번 신간 열한 계단으로 이제는 완전히 인정하기로 한다. 사람이 독서와 사색을 통해서 최고로 성장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정말 부럽다. 난 역시나 아직 멀었다. ---------------------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현 시대가 구획지어놓은 과학과 학문이라는 영역안에 머물며 거기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신기한 것들을 만나고 놀라워하며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내가 어디까지를 이해하는지 그 경계가 보이지 않는 까닭에 우리는 자신의 제한된 이해만으로 만족스럽게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갑니다. 책은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