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시 읽기 좋은 날

2012/10/24 요즘 시가 조금씩 읽힌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저런 경험들이 응축되면서 점점 이런 함축된 문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인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집불통이 되어가고 남의 말이나 글을 찬찬히 듣고 읽을 참을성이 부족해져서 그런 것인가 어찌되었던 시가 읽힌다는 것은 독서의 지평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참 좋은 일이다. ---------------------------------------------------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모든 것을 내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노인네가 아닌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라며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결국 미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누군가를 가..

Constellation

좋은 인간관계란 무엇일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관계도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다. 태어나자마자 맺어진 부모님으로부터 시작해 형제와 친척, 그리고 학교친구들, 직장에 와서는 상사/동료/부하, 배우자 등등 여태껏 별 생각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관계를 만들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는데 문득, 어떤 인간관계가 좋은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최근 Constellation이라는 개념을 발견했다. Relation이 객관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단어라면 Constellation은 별자리 같은 관계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별자리같은 인간관계 즉 Constellation란 사람들 하나하나를 각각의 빛과 위치를 가지고 있는 별들로 보자는 것인데 자기중심적이고 일방적인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미생

2012/07/09 未生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바둑의 한수 한수를 모티브로 연재하는 기획도 그렇고 회사생활을 리얼하게 묘사하 표현력도 그렇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중간중간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어지간한 책 한 두권 이상의 공감을 주었다. 그 중에서도 39수 보고서는 왜 쓰는가? 이 부분은 나중에 어디 강의할 때 써도 좋을만한 엄청난 통찰력을 담고 있다. 윤태호 작가는 회사를 다녀 본 걸까? 아니면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많은 걸까? 전자든 후자든 이런 걸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기획 보고서는 왜 쓰는가? 첫째, 설득해야 하니까 둘째, 여러사람을 설득해야 하니까 셋째, 계속해서 여러사람을 설득해야 하니까 설득하기 위한 마지막 조건은 나는 제대로 설득되어 있는가? 즉 ..

마음 아프지마

2012/07/06 요새 유행하는 그저그런 정신과 의사들 책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은 정말 좋다. 인간관계와 조직생활에 적용 가능한 몇가지 통찰력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책이다. 이렇게 좋은 책의 초판을 구입해서 읽는다는 것은 독서 취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죽기살기로 노력해서 다들 똑같은 사람으로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애매한 고민처럼 인생을 허비하고 뇌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은 없습니다. 결혼을 잘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능력 (인간관계, 조직생활에도 적용 가능) 1. 사람보는 눈 2. 매력 인물도 없고 돈도 없고 재주도 없는 사람이 세상을 잡는..

꽃은 우연히 피지 않는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부쩍 이런 책들이 많다. 최근 심리학 책들이 유행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하튼 사람의 심리든 정서든 안정과 휴식을 주기 위한 책들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요즘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어지간한 처방으로는 해결이 안되나보다하는 생각과 함께 세상의 고통과 불행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리고 그것의 극복 또한 너무 개인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어보면 사실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거의 같은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담겨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책들을 끊임없이 읽는 이유는 당장 뭔가 크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내 행동과 생각의 변화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고통들이 조금은 완화되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

야구선수 이종범

2012/05/29 훌륭한 야구선수는 많이 있었지만 하지만 공수주 모든 방면을 종합해서 야구 전반을 가장 잘 한 선수를 꼽으라면 당연히 이종범이다. 지난 주말 은퇴식을 진행했었는데 이종범 선수가 후배들에게 했던 충고가 화제다. 20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보여줬던 진정성의 무게가 느껴져 나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 하고 싶은 건 다해도 된다. 대신 결과에 책임져라. 후배들을 보면 열심히 하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프로는 열심히 하는게 자랑이면 안된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결과에 자신이 있다면 뭐든 원하는대로 해도 좋다. 난 어떻게 하면 팬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할 수 있을 때 열정..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건강한 까칠함의 조건은 무엇인가 내 의견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있을 것,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을 것, 끝으로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매너를 지킬 것 ------------------------------------------------------------------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린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어요. 그렇지 않은가요? 인간관계에 있어 변하지 않는 규칙 두가지 내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사람을 싫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아무리 해도 서로 가까워지기 어려운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것 매너를 보면 그 사람이 머리가 좋은지 나쁜지 단박에 알 수가 있다. 머리가 나쁘면 매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