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2023년

가만히 생각해보면 2023년이 시작될 때 2023년의 끝이 이런 모습일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 1. 이 진리가 당신에게 닿기를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이유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단지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2. 군주론     중세시대에 이런 글이 가능했다니     하나님의 자식들이며     착하게 살아야만 했던 시기에     이렇게 대놓고     현실적이고 냉정한 주장을 하다니     왜 군주론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이고     지금도 그 주장이 ..

올해의 책 2024.01.02

풀베개

풀베개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작이다. 소설의 배경도 그렇고 글의 서술방식도 그렇고 뭔가 상당히 시적인 이 소설은 소세키가 서른살에 구상해서 마흔살 되던 해 쓴 책이라고 한다. 마치 한폭의 수묵화 속에 작은 주인공들이 그 안에서 사연을 만들고 감정을 만들고 흘러가지만 책 전체는 한폭의 풍경화로 보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분명 있지만 책 전체적으로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계속 느껴지고 감정의 여운도 남는다. 삶을 조금 관조적으로 그리고 아름답게 볼 수 있게 되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좋은 책이다. ------------------------------- 그러고 보면 네모난 세계에서 상식이라는이름이 붙은 한 모서리를 제거하여 세모난 모양으로 사는 이를 예술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읽는 즐거움 2023.12.26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제목이 왜 이럴까? 글렌 굴드의 피아노 솔로에 대해 쓴 책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제목은 이렇게 읽힌다. 글렌 굴드는 피아노 솔로 그 자체다. 언뜻 봐서는 일반 사람들이 쉽게 손이 가기 어려운 그야말로 난해한 책이다. 글렌 굴드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으며 그의 음악도 듣지 않는데 전기를 누가 읽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이 저예산 출판에 번역이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과도한 욕심이었다. 그러나! 이 번역문의 난해함 속에서도 이 책의 가치는 정말 반짝반짝 빛났다. 예술이란 무엇인지 예술가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또 어떠해야만 하는지 진짜 예술가와 가짜 예술가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정말 이 책은 한 천재적인 인간이 예술 그리고 아름다움을 어떻게 추..

읽는 즐거움 2023.12.26

슬픔이여 안녕

슬픔이여 안녕 슬픔아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가 아니다. 슬픔아 안녕 너 거기 있었구나이다. 세상에... 이 제목이 이런 뜻이었는지 처음 알았다. 하마터면 모르고 죽을 뻔 했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랑과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사랑이 있다. 무엇이 정답일까? 이런 아주 오래된 어떻게 보면 역사적 철학적 주제들을 글쓰기 천재 사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내 생각에 사강은 자기 인생을 통해 직접 보여줬듯이 감정적이고 증흑적인 사랑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러니 사랑이라는 감정도 쉽게 흘러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인사로 보낼 수 있지 않았나 싶고 사랑과 슬픔에 대한 그리고 그 감정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들이 너무나 생생하다.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감성적으로 섬세하고 이성적으..

읽는 즐거움 2023.12.26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솔직히 이 책은 제목과 책 표지 그림이 이 계절과 너무 잘 맞고 예뻐서 산 책이다. 사실 이렇게 산 책에 그간 후회했던 적이 많아서 큰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뭔가 잔잔한 분위기에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밖은 춥지만 안은 따뜻한 시골 까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그런 좋은 느낌이었다. ------------------------------ 믿을 수 없는 일은 언제나 일어나는 것입니다. 요즘의 나는 사랑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얻었고 또 무엇인가를 잃었다. 잃었음을 알고 있는데 새로 얻은 게 좋아서 무엇을 잃었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 어쨌든 인생은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을 곁에 남기는 거지 한때는 살아가는 일이..

읽는 즐거움 2023.12.26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씨 책을 참 오랫동안 읽어왔다. 오랜기간 류시화씨 책을 읽어오면서 늘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었고 이번에도 역시 좋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뭔가 류시화씨 글의 느낌이 예전 대비 조금은 달라져 있었다. 힘이 조금 더 빠진 대신 경쾌해졌고 무엇보다 큰 변화는 재미가 있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철학과 사색과 수행의 끝에는 웃음과 행복이 있는 것일까? 그냥 내버려두면 점점 어지럽고 복잡해지는 내 마음 이런 책과 글로 다시 정화가 된다. 이런 정기적인 정화가 있어야 내가 좀 더 경쾌하게 살 수 있게 된다. -------------------------------- 우리가 이 물질계에 태어날 때 우리와 동일한 파장을 가진 영혼이 거의 동시에 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태어나 우리가 원하는 삶의..

읽는 즐거움 2023.12.23

나이가 들면서

오늘 들은 멋진 이야기다. ----------------------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변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바뀌는 것들도 있고 또 나이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그대로인 것들이 있다. 그대로 두면 좋았을 것들은 그대로 두고 바뀌면 좋았을 것들을 바꿔가면 좋았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그대로 두면 좋았을 것들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퇴색시키고 바뀌면 좋았을 것들을 그대로 붙들고 있다가 스스로 못난 어른이 된다. ---------------------- 내가 많이 바뀌지 않았고 또 한편으로는 많이 바뀌어서 다행이다라는 멋진 이야기를 들었다. 눈물나게 고맙고 감사하다.

일상의 기록 2023.12.15

강신주의 장자수업 1

드디어 강신주씨가 돌아왔다. 한동안 책을 내지도 않고 방송에서도 보이지 않아 궁금했었는데 장자강의로 다시 돌아왔다. 장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고 꽤 오랜시간 여러번 읽었었는데 이번 장자 강의는 내 기준에서 봐도 새롭다. 이번에 새롭게 느낀 것인데 장자는 확실히 체제 전복적인 책이다. 유교, 불교 또는 기독교 이런 종교들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사상이라면 장자는 확실히 체제를 부정하는 것 같다. 인류 역사이래 계속되고 있는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그런 사회체제 말이다.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지만 그 목표는 참으로 강력하고 위대하다. ----------------------- 사랑이 힘든 것은 양쪽 다가 주인이고 양쪽 모두가 자유로운 존재여서 그렇습니다. 자유와 자유가 만나는 팽..

읽는 즐거움 2023.12.13

내 별자리의 비밀언어 - 천재의 주간

2009/01 내 별자리는 물병자리다. 통상 12개 별자리로 구분하는데 이 별자리를 48개로 구분해서 별자리 하나당 한권씩 정리한 책이 있다. 호기심에 사봤는데 내가 태어난 별자리는 나는 물병자리 중 천재의 주간이라고 한다. 내가 천재라니...기분이 일단 좋다. 다음은 상세내용들 ------------------------ 모든 별자리 중 가장 똑똑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배움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무슨 일을 하든 빠르고 쉽게 적응해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그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든 쉽게 싫증내지만 정당하고 생각되는 일에는 인내심을 발휘한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으나 학교에서의 교육보다 경험이 최고의 교사라고 생각하여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더..